‘바림의 화가’ 강바램 교수 퇴임 기념전
‘바림의 화가’ 강바램 교수 퇴임 기념전
  • 이은수
  • 승인 2019.01.1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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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처럼 ‘바림의 화가’로 산 여교수가 정들은 강단을 떠난다.

창원대학교는 강바램 예술대학 교수 퇴임전이 ‘만남 2019’을 주제로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박물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고 밝혔다.

창원대 박물관 2층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일본 나가사키대학 이가와세이료 명예교수 초대전 및 한·일 교류동문전(동행+링그아트)도 함께 열려 관심을 모은 가운데, 최해범 창원대학교 총장을 비롯한 동문, 각계 인사들이 다녀가며 대성황을 이뤘다.

강바램 교수는 생명의 산화하는 과정을 노래한 ‘바림의 화가’로 정평이 나 있다. 강 교수는 프랑스·일본·한국 등 23회 개인전, 노르웨이·중국·포르투갈 단체전 등 수많은 전시회에 참가하며 작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흔히들 색의 빛이 바랜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바림은 먹이나 물감이 짙은 색에서 옅은 색으로 번져나간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는 이 바림의 의미를 현재에서 과거로 역행하는 시간을 보았다. 바린색으로 과거의 시간을 표현했다. 녹으로 가득한 그림들은 현대인들에게 적잖은 여운을 던진다. 특히 여백의 정신을 일깨워 준다. 추구와 도전을 위해 바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강바램 교수는 “대학 뒤편 병품처럼 펼쳐진 정병산, 붉은 벽돌로 지어진 나지막한 건물들, 봄이 되면 활짝핀 벚꽃나무, 가을이 되면 줄지은 노란 은행나무들 등 임용당시 대학의 첫 인상은 어머니가 아기를 품고 있는 모습을 보는 듯한 안락한 분위기였으며, 학생들은 다정다감했고, 토속적이었다”며 “스스로 할 수 있는 역할이 ‘다리’이며, 지방대학의 부족한 부분을 국제 교류활동으로 보았다”고 회상했다.

강 교수는 1996년부터 나가사키대학과 교류 등을 추진했으며, 창원대 30주년 행사시 한·일 교수교류전도 주도했다. 도서관 신축기념 5개국 국제 예술제, 학생들과 함께 뉴욕 뉴저지 초청행사에서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6·25 참전용사 비문을 참배했다. 최근에는 김현태 전 총장 등 31명이 ‘우리, 평화의 샘을 찾아가다’는 주제로 하시마섬을 방문, 원폭피해의 아픔을 되새기며 반핵, 인권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강 교수는 “‘만남 2019년 전시’는 이 모든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만남을 주제로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교수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화가로서 예술활동에만 전념하고 싶다”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강바램 창원대학교 예술대학 교수 퇴임전이 ‘만남 2019’을 주제로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박물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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