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서흥여객 경영권 놓고 진흙탕 싸움
거창 서흥여객 경영권 놓고 진흙탕 싸움
  • 이용구
  • 승인 2019.01.15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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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합천군서 1년 50억 지원
신구 경영진 고소고발 잇달아
노조도 양분돼 신경전 펼쳐
“밥그릇 싸움에 서비스 뒷전”
거창군 소재 서흥여객의 신구 경영진간 고소고발로 진흙탕 싸움이 전개되고 있어 군민들의 불편이 우려돼 비난을 사고 있다.

본사 건물이 있는 터미널과 주변에는 ‘대표이사 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곳곳에 나붙어 있어 군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공적자금이 70%인 서흥여객은 현재 합천군과 거창군 전역의 노선을 운행하고 있고, 보조금은 합천군과 거창군으로부터 1년에 50억원을 지원받는다. 회사 대표 선출과 경영은 버스 차량을 소유한 주주들이 선거를 통해 선출해 운영하는 경영체계다.

서흥여객의 신구 경영진간 싸움의 발단은 현 경영진이 구 경영진을 횡령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현 경영진은 지난 2017년 3월 경영을 맡으면서 구 경영진이 승객들이 낸 요금의 일부를 누락시키는 방식으로 수억원의 금액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해 10월에 경찰에 고발했다.

그러자 구 경영진은 민주노총을 만들어 기존 한국노총 소속의 주주들을 탈퇴시켜 민주노총으로 끌어들여 노조를 양분시켰다.현재 한국노총 소속의 조합원은 56명이고, 민주노총 소속의 조합원은 14명으로 양분돼 현재 사사로운 건으로 신경전의 멱살잡이로 고소고발이 난무 하는 등 주도권 싸움의 감정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노총 소속의 현 경영진인 노조위원장 출신의 박종덕 대표는 “경영을 맡은 후 감사에서 전임 경영진의 불법이 드러나 불가피하게 고발을 하게 됐다”고 고발 배경을 밝혔다.

박 대표는 “전임 경영진이 고발되자 전임 대표는 한국노총을 탈퇴해 민주노총을 만들어 측근들을 끌어들여 노골적인 음해와 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그래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묵묵히 경영에만 몰두 하고 있다”고 답답한 심정을 나타냈다.

그는 그러면서 “전임 대표의 행위가 발악으로 보인다”며 “한마디로 안돼 보이다 못해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소속의 신명식 전임 대표는 “70%의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체계의 공동관리가 되다보니 차량 소유주의 주주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해 부득이 수익금 일부를 누락시켜 배당했다”며 “그러나 사법기관 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개인적인 착복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 경영진은 노조탄압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주주인데도 전임 대표와 가깝다고 욕설 한 것을 의도적으로 녹음 해 해고시키는 등 편가르기를 일삼았다”고 깊이 파인 감정의 날을 세워 비판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우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농어촌 버스 운영체계가 60%의 보조금으로 운영되다 보니 주주들은 경영권에만 관심 있지 서비스 개선은 뒷전”이라며 “결국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주주들의 밥그릇 싸움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월급만 받아가는 주주들은 경영 등에서 자유로울 수밖에 없어 경영악화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사태가 반복되다보면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한테 돌아가게 돼 있어 준공영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용구기자

 
거창군 소재 서흥여객의 신구 경영진간 고소고발로 진흙탕 싸움이 전개되면서 본사 건물이 있는 터미널 주변에는 ‘대표이사 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곳곳에 나붙어 군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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