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채류, 재배지역 따라 중금속함량 달라져”
“엽채류, 재배지역 따라 중금속함량 달라져”
  • 박철홍
  • 승인 2019.01.15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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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인근 재배 쑥갓·시금치 납 기준치 이상 검출
■경상대 원예생산공학실험실 조사
미세먼지로 인해 농식품 안전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1월 15일자 1면 보도) 미세먼지가 상추, 배추, 시금치 등 엽채류의 중금속 함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단지역과 고속도로 인근 등 미세먼지가 많은 곳에서 재배한 엽채류에서 중금속 검출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엽채류의 중금속 함량이 미세먼지에 따라 큰 지역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경상대학교에 따르면 경상대 원예생산공학실험실은 진주시에서 미세먼지 발생 원인이 다를 것으로 예상되는 3개 지역(공단, 고속도로 인근, 농촌)에서 엽채류를 재배해 중금속 함량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9월 13일부터 10월 2일까지 쑥갓과 시금치를 이들 지역에서 재배했다.

조사기간 중 3곳의 대기 중 PM2.5(지름이 2.5㎛이하인 미세먼지) 농도는 환경부 기준 ‘나쁨’ 이상 비율이 5% 이하로, 대체로 ‘좋음’과 ‘보통’ 수준이었다.

연구팀이 엽채류 재배 후 중금속 함량을 분석한 결과 생체중량 기준으로 납(Pb)은 고속도로 인근지역에서 재배된 쑥갓과 시금치에서 0.383mg/kg, 0.427mg/kg로 나타나 국내의 엽채류 내 중금속 기준인 0.3mg/kg을 상회했다. 카드뮴(Cd)은 모든 지역에서 식품안전기준인 0.2mg/kg을 넘지 않았다.

공단지역에서 재배된 시금치에서는 다른 지역의 최대 15배에 달하는 수준의 8.43mg/kg의 알루미늄이 검출됐다. 알루미늄은 현재 식품안전기준이 없다. 또한 같은 지역에서 재배했더라도 엽채류 종류에 따라 중금속 함량에 차이가 있었다.

원예생산공학실험실 노경덕 연구원은 “이번 연구로 알루미늄 함량이 지역적 특성에 따라 높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많은 연구에서 알루미늄이 소아의 뼈나 신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미세먼지 중 알루미늄 오염으로 인한 식품안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중금속 검출은 대기 중 미세먼지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안전한 엽채류 섭취를 위해서는 세척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세척을 하면 엽채류 내 중금속이 상당 부분 제거됐고 납도 안전기준치 이하로 떨어졌다. 세척법은 물에 담가뒀다가 흐르는 물에 세척하거나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이용해 세척하면 된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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