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미세먼지 농도 왜 높은가
경남 미세먼지 농도 왜 높은가
  • 임명진
  • 승인 2019.01.16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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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등 대도시와 비슷한 수준
도·지자체별 저감대책 마련에 ‘비상’
道 발주 연구용역 이르면 올해말 결과
경남형 미세먼지 저감대책 도출 기대
경남을 비롯한 전국이 미세먼지의 공포속에 뒤덮인 가운데, 이르면 올해 연말께는 경남지역 특성에 맞는 미세먼지 저감대책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경남도를 비롯한 도내 각 시·군들은 최악의 미세먼지 공습에 저감대책 방안을 강구하는 등 비상이 걸린 형국이다.

남해안과 지리산이라는 청정지역을 보유한 경남이지만 지난 며칠간 도시와 농촌지역의 하늘을 뒤덮은 초미세먼지의 위력은 도민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다는 지적이다.

경남의 미세먼지는 중국발 바람의 영향 탓에 기인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다.

박정호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경남지역은 지난 2004년부터 최근 10년 간의 미세먼지 농도 추이를 보면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경남의 미세먼지 농도가 왜 높은지에 대한 규명자료는 전무한 실정이다.

도내에서도 도농 도시인 진주시가 공업도시인 창원시나 인구가 많은 김해, 양산 등지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나는 등 일반적 인식과는 거리가 있었다.

박 교수는 “미세먼지의 농도가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경우 주요 발생원이 다르다는 말이 된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 지자체별로 원인을 찾고 처방대책도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가 지난해 처음 발주한 ‘경남도 미세먼지 배출월별 저감방안 연구’라는 학술용역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수도권 지역이 오래전부터 수도권대기특별법 등의 제정을 통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저감대책을 논의한 것에 비해 뒤늦은 출발이지만 경남형 미세먼지 저감대책 수립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번 용역은 경남에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가 어디서 왔는지 발생원인을 추적하고 앞으로 어떻게 저감대책을 세워야 할 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18개월간의 연구수행기간을 거쳐 이르면 올 연말께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정돼 있다.

박 교수는 “경남의 경우 수도권과 다른 대도시와 발생원인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 연구결과 기존에 지목된 원인이 맞을 수도 있지만 이번 용역으로 그에 맞는 연구를 진행, 맞춤 대책을 강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농촌지역이 많은 경남의 경우 불법소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타 지역보다 의외로 높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대도시는 노지가 없어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경남은 곳곳에서 관행적으로 논두렁과 불법쓰레기 소각 등이 자행되고 있어 발생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사정은 이러하지만 도내 각 시군이 내놓은 미세먼지 저감대책은 대체로 천편일률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부분 정부차원에서 추진하는 노후차량의 조기폐차 지원, 건설현장 배기가스 저감, 숲 조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박 교수는 “미세먼지 여파로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자제하라고 하지만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한다고 미세먼지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가장 빠른 문제해결”이라고 강조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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