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차문화 발상지다운 ‘격’ 갖춰야”
“진주 차문화 발상지다운 ‘격’ 갖춰야”
  • 김귀현
  • 승인 2019.01.16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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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식 한국차문화수도 진주 추진위원장
40여 년간 차생활 확산 앞장
“차문화는 진주시민 자존심”
랜드마크 설립 필요성 강조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 지역민은 지리산이 내어준 차를 달여마시며 이 문화를 전국으로 확산하게 했다. 최근 진주 차인들이 ‘차문화수도 진주’를 표방하고 그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차문화수도 진주 추진위원회는 17일 발대식으로 첫 발걸음을 뗀다. 이에 앞서 국내 차문화의 근간인 효당 스님의 제자이자 한국차문화수도 진주추진위원장을 맡은 정헌식 씨를 16일 만났다.

정헌식 위원장은 대학 재학시절부터 차생활에 발을 들였다. 1991년 진주차풍을 세우고자 창립한 ‘강우차회’에서 매해 연구한 자료를 발간하며 국내 차문화의 맥을 이어왔다. 이들의 활동 20년 차인 2011년부터는 진주성 공북문 앞 ‘강우차문화연구원 백로원’이라는 이름으로 차실을 마련하고, 지금은 신안동으로 자리를 옮겨 차문화역사를 전시 개방하고 있다. 추진위가 건립하고자 하는 한국차문화관의 도화점이라고 볼 수 있다.

정 위원장은 “차정신, 차예술, 차자연이라는 세 영역의 균형으로 진주에서 차문화는 뿌리를 내렸다”면서 “차문화야말로 시민의 자부심이며 자존심이다. 민관이 협력해 차문화 발상지 다운 건물, 즉 하드웨어를 갖춘다. 여기에 소프트웨어로 사람들을 이끄는 요소를 합하면 문화 콘텐츠화하기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한 새로운 발걸음으로 차실의 공적 공간화를 내세웠다. 시민 모두가 공유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시민의 광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남강 야외무대 건너편 강변은 현재 국내 차문화의 결을 만든 차농 김재생 교수의 차나무연구소, 차법제 실험실이 자리했던 곳이다. 그의 사후 차나무는 몇 십 그루 외 제거됐고, 차인들은 진주차문화의 중요한 장소가 되는 이곳을 ‘차생태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처음 뜻을 모았다.

정 위원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차의 ‘이미지’가 한정적인데, 단정한 옷을 입고 예를 갖추는 차생활은 하나의 장르로 볼 수 있다. 가령 차문화가 수십가지라면 이는 한 가지에 불과하다는 뜻이다”며 “역사와 시대정신, 지역과 차 간 깊은 연계를 따졌을 때 시민들이 관람하고 체험하며 누구나 만남의 장소로 삼을 수 있는 시민 광장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문화 랜드마크로서의 한국차문화관, 차생태공원 광장의 구성을 △차·차도구·진주문화상품 전시 판매 △한국차문화전시관·수장고 △차문화 교육장 △자료관·도서관 △세계차문화 전시관 △차정원 △차·차도구 체험관 등으로 구상했다.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과 일면 유사하지만, 진주는 ‘차문화수도’ 답게 차 역사·문화 전체를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정 위원장은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한국차문화수도 진주는 시민을 비롯한 모두의 ‘차사랑방’ 역할을 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사람과 예술, 자연이 이어져 있다는 것이 효당의 차얼이다”며 “우리 시대의 과제를 푸는 실마리도 이 차얼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자체와 공공기관 협력은 물론, 시민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정헌식 한국차문화수도 진주 추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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