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 충남 천안 이야기
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 충남 천안 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9.01.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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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정원 화수목


충청도 민요 중에 ‘천안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아 흥~ 제멋에 겨워서 휘늘어졌구나 흥~’으로 전개되는 노래가사는 천안의 정경을 잘 묘사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유래된 지명인 천안은 고려 태조가 ‘하늘 아래에서 으뜸가는 요충지’라고 명명한 데서 기원하였고, 천안삼거리로 통용되는 교통의 요지로서 뿐만 아니라 분수공원과 워터파크, 콘도미니엄, 천안예술의 전당이 있는 중부권 최대 휴양관광단지인 천안종합휴양관광지가 목천IC 옆에 위치하고 있어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어디에서나 승용차·KTX 등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라 힐링하기 좋은 곳이다.

유럽풍 스타일의 콘도미니엄에서 하루를 묵으며 다양한 테마와 캐릭터가 있는 워터파크를 즐기다가, 단지 내 최상급 무대시설을 완비한 천안예술의 전당으로 가 오페라와 뮤지컬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공연을 즐긴 후, 사계절 전천후 실내 온천수 워터파크와 함께 실외 대형 물놀이시설을 누비며 이태리 베니스, 그리스 산토리니, 노르웨이, 스페인, 핀란드 등의 ‘테딘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유럽여행’이라는 테마컨셉도 있어 꿈과 모험의 초대형 어트렉션으로 물놀이를 즐기는 기분도 색달랐다.



 
호두과자
봉화탑
영남루의 야경
천안종합휴양관광지에서 충분히 쉬면서 힐링한 후 천안삼거리공원을 찾았다. 천안삼거리는 예로부터 북쪽으로는 서울, 동남쪽으로는 경상도인 대구ㆍ부산 방향과 남서쪽으로는 전라도인 논산ㆍ광주ㆍ목포 방향으로 가는 길이 나뉘는 삼남대로의 분기점으로 1970년대부터 조성한 면적 20만 7,000m²의 공원 곳곳에 능수버들이 무성하고, 연못가에는 조선시대 화축관의 문루로 추정되는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2호인 영남루가 있으며, 그 밖에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1호인 삼룡동 삼층석탑, 독립투쟁의사광복회원기념비ㆍ천안노래비 등도 있는데, 야경이 너무 아름다워 매서운 추위에도 떠나기 싫을 정도다.

다음은 아름다운 정원 화수목으로 천안시 목천읍 교천리에 위치한 대한민국 민간정원 1호로 인공폭포와 주제별정원, 탐라식물원, 돌머루 개울길, 사파리 정원 등의 시설물과 가족이 함께 다양한 숲체험 프로그램을 통하여 현대인이 살고 있는 삭막한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정서를 정원 속에서 배우고 즐기며 서로 나누어 줄 수 있도록 하여, 결실이 맺기 전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과 생명의 근원을 의미하고 대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물, 든든한 집처럼 견고하지만 따뜻한 우리의 터전인 나무를 바라보며 우리나라의 정원에 대해 조금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곳으로 발돋움하고 있어 보기 좋다.



 
아름다운 정원 화수목
독립기념관


다시 차를 달려 ‘거래의 얼’과 ‘한국의 빛’이 살아있는 뜨거운 역사의 현장인 독립기념관을 찾았다. 독립기념관은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지켜온 우리 민족의 국난극복사와 국가발전사에 관한 자료를 수집·보존·전시·조사·연구함으로써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립 하고 국민의 투철한 민족정신과 국가관을 정립하는데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1987년 8월15일 온 국민의 정성어린 성금으로 건립되었는데, 가까이에서 역사를 공부하러 가는 곳이라는 통념을 깰 정도로 세계 최고의 자동차레이서들과 함께 질주 할 수도 있으며, 독립기념관에 마련된 4D영상관에서 입체영상 속으로 빠져드는 짜릿한 순간과 함께 영화의 상황에 따라 얼굴을 때리는 바람과 좌석이 진동하는 스릴 넘치는 시간도 만들 수 있다.

독립선언서 폭포를 맞으며 온몸 가득 끓어오르는 독립의 의지를 안고 독립기념관을 나와 유관순열사의 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하여 설립된 유관순열사사적지를 찾았는데, 1902년 병천면 용두리에서 태어나 이화학당에 재학 중에 3.1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나자, 귀향하여 1919년 4월 1일(음력 3월 1일) 아우내 만세운동을 일으켜 공주 감옥에 수감되었고, 1919년 8월 서대문 형무소로 이감된 뒤 일제의 악독한 고문에 못 이겨 1920년 9월 28일 옥중에서 순국하였다. 이에 열사의 애국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해 추모각을 건립하고 매년 9월 28일에는 유관순 열사 추모제를 거행하고 있는 곳이다.



 
유관순열사사적지


주변에는 열사가 거사를 알리고자 한 봉화지와 봉화탑, 열사의 생가와 열사가 다녔던 매봉교회 등이 잘 단장되어 있어, 유관순열사의 불꽃같은 삶 속에 녹아있는 나라사랑 정신을 느낄 수 있는 흔적들을 둘러본 후, 아우내(병천)장터를 찾아 맛있는 병천순대와 따끈한 순댓국으로 주린 배를 채워 몸을 녹이며, 천안의 맛들을 몇 가지 떠올려보니 뜨거운 돌판 위의 맛있게 익어가는 오삼불고기, 카레를 살짝 덧칠해서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볼락구이, 정성스러운 손놀림으로 얇은 만두피를 만들어 먹음직스럽게 쪄낸 달인표 만두 등을 들 수 있고, 돼지누린내가 적은 작은창자에 배추 양파 당면 등을 넣어 만든 담백하고 쫄깃한 병천순대와 사골국물처럼 뽀얀 순댓국을 맛있게 먹으며 충남 천안 이야기를 마무리 한다.

/진주고등학교 교사



 
병천순대
오삼불고기
볼락구이
달인표 만두
병천순대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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