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60일의 여행기, 그 시절을 썼다
젊은 날 60일의 여행기, 그 시절을 썼다
  • 김귀현
  • 승인 2019.01.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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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영·최진철·김동환, 44년 전 여행기 책으로 엮어
전·현직 교장 3명이 40여 년전 무전여행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신간 ‘젊은 날, 59박 60일의 전국일주 무전여행(이하 무전여행)’이다.

책을 낸 주인공은 안명영(66) 전 진주 명신고 교장, 최진철(66) 전 하동 옥종고 교장, 그리고 2월말 퇴직하는 김동환(65) 경남과학교육원 원장이다.

이들은 2018년 마지막 탈고를 앞두고 44년 전에 떠났던 길을 다시 찾아나서 당시 10대이던 여성 등 여행 중 만났던 사람들과 재회하는 추억 여행도 다녀왔다. 이들은 모두 진주고등학교 동문이면서 경상대학교 사범대를 졸업하고 교직에 몸을 담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의 총 여정은 약 2109㎞로 5500리에 달한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여행수단은 경운기와 소달구지였으며 열차, 버스, 트럭, 군용차, 삼륜차, 심지어 여객선도 이용했다. 2개월간 이들의 잠자리는 학교 숙직실, 새마을회관, 마을이장 집, 개인집, 친척집, 소개 받은 집, 여인숙, 여관, 역 대합실, 근로자 합숙소, 독서실 등 다양했다.

무전여행은 제1장 ‘진주를 떠나 전라도로 향하다’에서 기차로 진주를 출발해 하동 섬진강-순천-전남 보성-벌교-장흥-강진-영암-나주-광주-담-순창-남원-전주-군산 등 전라도로 향하는 여행의 설레임과 그 곳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다뤘다.

당시 상황을 세세하게 적은 글들에서는 당시 대학생이던 저자들의 순수한 마음과 얼굴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음식을 내주고 친절하게 대해 주었던 당시 넉넉했던 인심이 흠뻑 묻어난다.

제2장은 ‘찬란한 백제문화를 탐색하다’라는 주제로 장항제련소·풍농 비료농장을 둘러보고 서천-논산-대전-계룡산 동학사-갑사-공주박물관-청주 중앙공원-천안 여정을 소개한다.

제3장 ‘경기도와 인천으로 향하다’에서는 오산-수원 화성-안동 김씨 묫자리, 수인선을 타다 배가 고파 쌀을 파는 아주머니에게 어렵게 쌀을 얻는 에피소드가 묘사되어 있고 친구들과 지인에게 보내는 편지가 재미를 더한다.

제4장은 서울 명동거리-산업지대 구로공단-동작동 국립묘지-장충단공원-남산공원을 둘러보고 김포공항에서 재떨이에 버린 긴 담배꽁초 ‘장초’를 모으는 내용들을 재미있게 묘사했다. 제5장은 ‘역사의 아픔과 흔적의 땅, 강화도’ 이야기를, 제6장은 ‘강원도로 발길을 옮기다’, 제7장은 ‘경상북도로 이동한다’를 주제로 여행기를 담았다.

두 달 간의 무전여행을 마친 이들은 44년 후 길고 긴 추억을 찾아 나섰다.

진주역 역전식당 할머니를 만났고, 중양리 이장의 아들을 찾았고, 덕산부락 마을회관에서 밥을 해주었던 아주머니가 할머니가 된 천전리 이장 가족도, 편지를 주고받던 여인도 함께 만났다.

저자들은 “44년 전 대학 1학년 때 2개월간 전국을 무전여행 한 경험은 냉엄한 실제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경험이 되었다. 우리 젊은이들에게 기회가 된다면 꼭 무전여행을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저자인 안명영 전 교장은 하동군 옥종면 출신으로 옥종초·옥종중·진주고·경상대학교 과학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서상상고에서 첫 교직에 발을 내딛었으며 경남과학고, 함양고 교사를 거쳐 연구사, 경남교육청 장학관, 하동고 교장을 역임하고 진주 명신고 교장으로 퇴직했다.

최진철 전 교장은 사천시 정동면 출신으로 진주에서 초중고를 나오고 경상대학교 과학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합천 삼가중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진주고, 명신고, 경남과학고 교사를 거쳐 경남교육청 장학사, 진양고 공모교장, 옥종고 교장으로 40여년의 교직생활을 마감했다.

김동환 원장은 산청군 생비량면에서 태어나 생비량초·진주중·진주고·경상대 과학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창원대 강단에 서기도 했다. 창원과학고 개교 교장, 경남교육청 과학직업과장, 명지여고 교장 등을 거쳐 오는 2월말 경남과학교육원장을 끝으로 40년 6개월의 교사생활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젊은 날 59박60일의 전국일주 무전여행’.
‘젊은 날 59박60일의 전국일주 무전여행’ 공동저자 안명영·최진철·김동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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