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해경전철. ‘최첨단 안전 시스템' 맞나
부산김해경전철. ‘최첨단 안전 시스템' 맞나
  • 박준언
  • 승인 2019.01.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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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나자 승객 방치한 채 우왕좌왕...초동조치 미흡, 부서간 이견
개통 8년 동안 한 건의 사고도 없는 최첨단의 안전한 교통수단이라고 자청해온 부산김해경전철이 정작 사고가 나자 초동조치는 물론 사태 파악도 제대로 못하는 등 문제점이 드러났다.

지난 16일 오후 2시 20분께 부산 사상역을 출발해 김해로 오던 경전철은 인제대역을 출발한 뒤 김해시청역으로 오던 중 무엇인가에 부딪혀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전철은 무인시스템으로 운행되는 탓에 사고 당시 객차 내에는 안전요원 등은 없었다. 사고가 나자 부산김해경전철측은 안내 방송을 한 뒤 운행안전원을 투입해 차량상태를 확인했다.

당시 객차에 탑승하고 있던 한 승객은 “운행 도중 무언가에 부딪히는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멈췄다”고 말했다. 경전철은 사고 발생시 승객들이 객차에서 내려 이동할 수 있는 구조지만, 회사측은 사고 당시 감전 등의 이유로 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승객들은 원인도 모른 채 공중에 떠있는 객차 내에서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에 대해 한 승객은 “승객들부터 피신 시켜놓고 수리를 하든지 해야 할 텐데, 당시 환자가 있었거나 화재가 발생했다든지 했다면 큰일이 날 상황이었다”며 회사 측을 질타했다. 사고 후 경전철 관제팀은 전철이 멈춘 시간은 오후 2시 20분부터 2시 50분까지 30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루 후 경전철 안전관리팀이 조사한 결과 전철이 정지한 시간은 2시 17분부터 3시 20분까지 1시간 3분이었다. 또 당시 객차 내에 몇 명이 승객이 타고 있었는지도 제때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전철측은 당시 승객들의 연락처를 받은 후 귀가시켰으며 이들에게 열차지연에 따른 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경전철의 사고 원인은 탈선 감지장치 보호커버와 선로 정위치 정차 근접판이 서로 부딪히며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김해경전철측은 전철 파편물을 회수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부산 사상구 쾌법동~김해 삼계동(22.36km)을 오가는 경전철은 1992년 경량전철사업 정부시험사업으로 선정돼 지난 2011년 9월 개통했다. 그러나 당초 수요예측인 17만 6000명의 20% 수준을 밑돌면서 김해시와 부산시에 재정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박준언기자

 
부산김해경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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