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내버스 파업, 시민 볼모 돼선 안 돼
진주시내버스 파업, 시민 볼모 돼선 안 돼
  • 경남일보
  • 승인 2019.01.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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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삼성교통 시내버스 91대가 어제 새벽 5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시내버스는 지역 내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아무리 대체 수단을 투입한다 하더라도 원활한 수송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진주 시내버스는 모두 4개사에 230여 대로 시민버스 77대, 부일교통 37대, 부산교통 33대이고, 91대(39%)를 운행하는 삼성교통이 가장 많다.

진주시는 시민을 볼모로 한 노조 파업에 원칙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우선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삼성교통이 운행하는 32개 노선을 대체할 수 있도록 전세버스 100대를 긴급 임차해 운행에 들어갔다. 승용차 카풀제 유도, 택시부제 일시 해제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교통 노조는 지난해부터 시와 표준운송원가 재산정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으나 지금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기자회견을 열고 표준운송원가를 재산정하지 않는다면 예고 없이 즉각 파업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시민들은 명분 있는 파업에는 인내하고, 박수를 보내지만 그렇지 않은 파업에는 등을 돌린다. 삼성교통의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시민들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삼성교통은 정상운행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아무리 명분이 있다고 해도 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파업이란 극한 선택을 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 것이다.

시와 업체는 파업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인식과 함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협상에 적극 참여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상생과 협상은 뒤로하고 시민을 볼모로 한 파업 장기화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시와 삼성교통은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고 한발씩 양보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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