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시내버스 파업 장기화 우려
진주 시내버스 파업 장기화 우려
  • 정희성
  • 승인 2019.01.22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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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소통위원회 나섰지만 해결 미지수
삼성교통 “긴급자금 투입·소통 요구”
市 “기준 없어 지원 못해…대화는 할 것”
박영선 위원장 “중재 노력 계속 하겠다”
진주 시내버스 업체인 삼성교통의 파업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진주시와 삼성교통 노조는 파업사태와 관련 서로 비난하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진주시 시민소통위원회가 22일 중재에 나섰지만 진주시는 원칙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교통 관계자는 이날 박영선 시민소통위원장을 비롯해 위원 5명과 진주시의회 류재수 도시환경위원장, 허정림 기획문화위원장, 조현신 의회운영위원장, 서은애 의원 등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삼성교통측은 체불임금 해결을 위한 긴급 자금 투입(7억 원)과 향후 시민소통위원회가 중심이 돼 사회적 대화기구 등을 만들어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해준다면 파업을 풀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교통은 이와 함께 이러한 사실을 ‘문서화’ 해 줄 것도 요구했다.

시민소통위원회는 23일 또는 빠른 시일 내에 진주시 교통행정과 관계자와 만나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진주시는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얽키고 설킨 실타래가 풀릴지는 미지수다. 시 관계자는 “대화창구는 열려있다”며 “하지만 긴급 자금을 지원해 줄 기준이 없다. 법칙과 원칙이 무너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무원에게 그럴 권한이 없다”고 했다.

반면 박영선 위원장은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교통 노조 파업 이틀째인 이날도 양측의 날선 신경전은 계속됐다.

삼성교통 이경규 대표는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교통 경영책임자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사과한다”며 “이번 파업은 임금체불과 진주시의 합의파기가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주시는 전세버스에 붙인 ‘월급을 제일 많이 받는 삼성교통이 적자를 이유로 파업을 하고 있다’는 현수막을 걷어 달라. 이는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삼성교통 노조는 시청 인근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최저임금도 받지 못한 채 열악한 근로조건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나눠졌으며 오후에는 시청 1층에서 조규일 시장에 대화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진주시는 전세버스를 타는 시민들에게 삼성교통을 비난하는 ‘삼성교통 파업, 실상은 이렇습니다’라는 유인물을 나눠줬다. 또 이경규 대표의 기자회견 후 반박자료를 통해 “시의 표준운송원가는 총액을 업체에 지원하면, 업체가 자율적으로 관련 규정에 맞게 경영하는 구조”라며 “최저 시급 문제는 업체내 노사 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파업 사태가 하루 빨리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대화 창구를 항상 개방하고 있지만 시정을 펼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준을 지키는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되풀이했다.

정희성기자

 
삼성교통 노조원들이 22일 진주시청 1층에 모여 진주시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조규일 시장을 강하게 성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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