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의 경제이야기] 한류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케이콘(KCON)
[김흥길의 경제이야기] 한류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케이콘(KCON)
  • 경남일보
  • 승인 2019.01.2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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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시작을 언제부터로 볼 것인가에 대한 견해는 약간 분분하긴 하지만, 대체로 1990년대 말 경에 시작되었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편이다. 그 이유는 1997년 중국의 관영 방송인 CCTV에서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가 방송된 시점을 한류의 시발점으로 보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 내 외국드라마의 시청률은 보통 1% 내외였던 데 반해 ‘사랑이 뭐길래’는 4.3%의 시청률은 기록하면서 중국에 한국 드라마 붐을 일으켰다. 이어서 ‘별은 내 가슴에’(1997) 등 여러 편의 한국 드라마들이 중국에 수출되면서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중국에서 활동하며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중국 드라마 수출로 시작된 첫 번째 한류 열풍이 정점을 찍은 계기는 바로 일본 열도를 뒤흔든 드라마 ‘겨울 연가’(2002)다. 이 드라마는 한국에서 방송이 시작됨과 동시에 중국, 홍콩,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 말레이시아에 수출되면서 약 6억 6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일본에서의 ‘겨울연가’ 최종회의 간토지역의 시청률은 20.6%, 간사이 지역 시청률은 23.8%를 기록했다. ‘겨울연가’의 성공으로 주연 배우 배용준은 ‘욘사마’로 불리며 일본에서 국빈 대접을 받을 정도의 스타가 되었고, 드라마의 배경이었던 남이섬은 일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되었다. ‘겨울연가’를 기점으로 아시아 지역에는 수많은 한국 드라마 팬덤들이 생김과 동시에 이후 한국의 연예인들이 일본 등 해외로 진출하여 국제적인 활동무대를 넓혀가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처럼 한국의 드라마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한류가 이른바 ‘1차 한류’이다.

2차 한류는 K-Pop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차 한류의 아티스트들이 아시아권 시장진출에 힘입어 K-pop 그룹들이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2차 한류를 이끈 K-pop 아티스트들로는 2003년에 데뷔한 ‘동방신기’와 2007년에 나란히 데뷔한 걸 그룹 ‘소녀시대’와 ‘카라’가 있었다. 동방신기의 경우는 일본의 최고 인기가수들도 객석을 다 채우기 어렵다는 일본 5대 돔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진기록을 세우며 K-pop 아티스들이 일본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제대로 대접받는 기틀을 닦아 놓았다. 1, 2차의 한류의 성공은 이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오르는데 지대한 기여를 하게 된 것이다. 2015년부터 시작된 3차 한류는 10대 위주로 유튜브 등의 SNS를 통해 확산되는 가운데, 패션, 뷰티, 게임, 웹툰 등으로 인기가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KCON(Korea Convention)은 이러한 ‘한류의 모든 것(All Things Hallyu)’을 테마로 하여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K-Culture 컨벤션(Convention), 즉 한국문화의 소개와 체험, 전파를 위한 대규모 국제적 미팅이다. KCON은 종합 콘텐츠 기업 CJ E&M이 전 세계를 무대로 개최하고 있는 최대의 한류문화 축제인 셈이다. 2012년부터 K-Pop 콘서트와 K-Food, K-Drama, K-Beauty, K-Fashion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컨벤션을 함께 개최해서 전 세계인들에게 즐거움을 전하며, 한류를 널리 알리고 전파하고 있다. KCON은 지난 2012년 미국 어바인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지를 확대하여, 지난 6년간 뉴욕(미국), LA(미국), 도쿄(일본), 아부다비(UAE), 빠리(프랑스), 멕시코시티(멕시코), 시드니(호주), 방콕(태국) 등지에서 총 16회를 개최하여, 68만 7천여 명의 현지 한류 팬들과 함께하는 엄청난 성과를 올리면서 대표적인 한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2012년 10월 캘리포니아 주의 어바인에서 처음으로 열린 데 이어, 2013년부터는 LA로 장소를 옮겨서 매년 개최되고 있다. 그리고 2015년부터는 뉴욕에서도 매년 개최되고 있다. 미국행사의 메인스폰서는 2012년부터 토요타가 담당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뉴욕과 LA 양 도시에서 개최되면서 콘서트명도 KCON NY와 KCON LA로 바뀌었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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