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산청FC U-15 열띤 응원전
석패에 “잘 싸웠다” 큰 박수
석패에 “잘 싸웠다” 큰 박수
“이미 승패는 의미가 없습니다. 정말 장합니다. 박항서 감독이 우리 산청 출신인 것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박항서 감독의 고향 산청군 생초면 주민들이 지난 24일 밤 열린 2019 아시안컵 8강전 베트남과 일본의 경기가 끝나자 한마음으로 박 감독과 베트남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날 지역주민들과 박 감독의 후배인 산청FC-U15 학생 등 100여명은 생초면사무소 대회의실에 모여 단체 응원전을 펼쳤다.
이들은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선전을 펼치다 1대0으로 패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졌지만 잘 싸웠다”며 멋진 경기를 펼친 박 감독의 베트남을 끝까지 응원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박 감독과 베트남팀을 응원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지역주민들은 베트남이 활약을 펼칠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며 “화이팅”을 외쳤다.
특히 전반 24분 일본이 성공시킨 첫 골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취소됐을 때는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경기보다 더 크게 기뻐하며 “할 수 있다”라고 외쳤다.
특히 박 감독이 선수로 뛰던 생초중학교 후배 학생들로 구성된 산청FC U-15 선수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이날 응원전에 함께한 박정준 산청 부군수는 “경기에 진 것은 아쉽지만 베트남팀과 ‘산청 사나이’ 박항서 감독이 보여준 투지에 가슴이 뭉클하다”며 “앞으로도 지리산 천왕봉의 정기를 이어받은 박 감독이 대한민국을 더욱 널리 알려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청군은 오는 설 연휴 고향을 방문하는 박 감독과 베트남 등 지역 다문화 가족이 함께하는 환영행사를 열 계획이다.
특히 산청군은 ‘박항서 매직’ 열풍에 힘입어 베트남 관광객을 유치할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군은 사단법인 한국지역문화콘텐츠연구원과 함께 동의보감촌 다목적실에서 ‘산청군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 전략 세미나’를 열고 베트남 관광객 유치 전략과 홍보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박 감독 고향인 산청을 베트남 관광객 특화 목적지로 육성, 발전시킬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약초·한방 고장인 산청 동의보감촌을 중심으로 한 힐링·웰니스 분야를 특화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또 베트남과의 상호협약을 통한 문화교류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원경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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