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시내버스 파업 ‘치킨게임’은 안된다
'진주 시내버스 파업 ‘치킨게임’은 안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1.28 1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 삼성교통 시내버스 파업이 오늘로 9일째를 맞고 있다. 장기파업이 될 수도 있다. 시민소통위는 지난 25일 삼성교통과 진주시, 양측 관계자들과 차례로 간담회를 가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시민소통위는 삼성교통에게는 파업철회를, 진주시에게는 보조금 선 지급을 요구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양측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박영선 위원장은 “양측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서로에 대한 불신이 높다”며 “잘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쉽지가 않다”고 했다.

삼성교통 근로자들이 체불사태에 따른 어려움을 시민들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다른 진주시내버스 3개 회사도 다같이 시민들의 세금으로 지원하는 동일한 ‘표준운송원가’를 진주시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삼성교통을 제외한 3개 회사들은 시가 책정한 지원금인 ‘표준운송원가’를 받아들이고 있다. 유독 삼성교통만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통해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볼 문제다. 3개 회사들도 부족한 ‘표준운송원가’를 경영합리화를 통해 극복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명분 있는 파업에는 시민들도 인내하고, 박수를 보내지만 그렇지 않은 파업에는 등을 돌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생각과 처지가 달라 심성교통 시내버스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시민들도 그 수만큼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정상운행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하는 이유다. 시내버스는 특정 개인과 집단의 것이 아니라 공공재라는 의식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시내버스 파업문제는 여러차례 논의만 반복할 뿐 여전히 탁상공론에 그치고 있다. 그 끝이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삼성교통의 파업에 따라 노선에 투입한 전세버스 100대에 하루 시민 혈세 7700만원이 들어간다. 삼성과 진주시가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식으로 ‘치킨게임’을 벌여서는 해법을 찾지 못한다. 우선 서로에 대한 불신부터 없앨 방법부터 진지하게 고민하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