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사라질 진주 뿌리산단 공룡유적지
영원히 사라질 진주 뿌리산단 공룡유적지
  • 경남일보
  • 승인 2019.01.2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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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유산이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진주시 정촌면 뿌리산단 부지에서 발견된 중생대의 대규모 공룡발자국 유적지가 원형보존이 되지 않아 사라질 운명에 있다.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대규모인 중국의 공룡유적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예측되는 세계 최고의 공룡유적지이다. 문화재청의 조사결과 지층균열이 심해 보존이 어렵다는 결론이 난 상태다.

진주를 비롯한 경남지방은 1억만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중생대부터 쌓여온 퇴적암 지대이다. 소위 말하는 진주층으로 지구과학을 연구하는 소중한 보고로 꼽히고 있다. 정촌산단에만 해도 거대 공룡인 초식을 비롯해 중소형의 육식과 익룡, 초소형 랩터, 최초의 포유류와 개구리 등 다양한 종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고 있는 곳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 아직도 발굴이 계속되고 있어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러한 유적지가 공단조성으로 사라진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최선의 방법으로는 발자국이 있는 지층을 떼어내어 보존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공룡발자국 박물관에 함께 전시하는 방안이 계획 중이다. 그러나 산업단지가 들어서면 다시는 원형을 볼 수 없는 불행을 초래하게 된다.

문화, 자연생태유적은 항상 개발과 배치된다. 많은 유적지와 자연생태가 개발로 인해 사라지거나 박물관에 박제된 채 보관되고 있는 상태이다. 최근 재조명되고 있는 가야문화유적지도 그러한 안타까움을 확인하는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중생대 자연유산의 보고인 진주층에 대한 개발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일부 유적을 전시관에 진열하는 것으로는 원형을 가늠할 수 없는 불행을 초래한다. 진주뿌리산단 공룡유적지가 발굴과 보존에 대한 귀감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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