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만 도민이 함께 이룬 쾌거
350만 도민이 함께 이룬 쾌거
  • 박철홍
  • 승인 2019.01.2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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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 숙원사업 해결위해 시민단체, 정제계 등 한마음 한뜻 노력
서부경남KTX 건설사업 추진 확정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토균형발전을 바라는 경남도민의 간절한 소망이 크게 작용했다.

그동안 지역민들은 서부경남KTX 건설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조기 착공을 줄기차게 정부에 건의해 왔지만 번번이 경제성 논리에 막혀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같이 지지부진 하던 서부경남KTX 건설사업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당선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김 지사는 서부경남KTX를 1호 공약으로 삼고 민자가 아닌 국가재정사업으로 임기 내에 착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서부경남KTX 노선에 위치한 경남지역 시·군, 경남도의회, 지역 정치권 및 상공계의 조기착공 요구가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조기착공 바라는 각종 행사 ‘봇물’=지난해 9월 20일 진주시민들은 한데 모여 서부경남KTX 조기착공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궂은 날씨에도 차없는 거리를 가득 채운 시민들은 “50년 염원이다 KTX 착공하라”, “KTX 착공으로 진주발전 이룩하자”, “지역발전 견인차 서부경남 KTX” 등 구호를 외쳤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에서 거제까지 KTX노선 총 191㎞를 상징하는 19명의 각계 대표가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정부가 2014년 서부경남KTX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사업 착수를 미뤄 지역민들을 애타게 했지만 최근 대통령과 도지사가 공약으로 제시해 다시 희망으로 다가왔다”며 “서부경남은 지난 50년 간 철도교통 혜택에서 소외되어 왔다. 서부경남KTX는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추진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일 또 다시 헛공약으로 전락한다면 우리는 사업실행을 위해 범시민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정치권도 지난해 9월 본격적으로 나섰다.

여당인 민주당의 경남도당은 7일 제2차 경남도당 상무위원회를 열어 서부경남KTX조기 착공 결의안을 채택했다.

민주당 도당은 결의안에서 “정부는 지금까지 서부경남KTX에 대해 경제성 논리만을 근거로 착공을 지연시켜 왔다”며 “이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없음에도 유사 사업이 진행된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이 맞지 않으며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 서부경남을 소외시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진주지역 국회의원인 김재경·박대출 의원은 13일 LH본사 대강당에서 서부경남KTX 조기착공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열었다. 진주, 통영, 합천 등지에서 주민 600명이 모여 높은 관심을 보였다. 양 국회의원은 정치권과 정부 진행과정을 언급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경남도의회는 20일 제357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서부경남 KTX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안을 가결했다.

정치권의 점화 이후 도내 민간단체들의 서명운동과 결의대회가 잇달아 열렸다.

한국자유총연맹 경남지부 회원 1700여 명은 지난해 10월 27일 의령군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서부경남 KTX 조기 착공을 위한 서명운동과 결의문을 채택하는 한마음다짐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서부경남 KTX는 경제성 논리만으로 사업 추진이 어려운 만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정부가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이틀 후인 29일에는 대한노인회경남연합이 통영에서 연찬회를 열어 서부경남KTX 조기착공을 촉구하는 구호를 제창하고 사업이 확정될 때까지 힘을 모으기로 했다.

11월 10일에는 김삼선 철도 착공 52주년을 맞아 서부경남 KTX 조기착공을 염원하는 기원식이 진주에서 열렸다. 과거 김삼선 철도는 1966년 11월 9일 김천에서, 10일 진주에서 각각 기공식이 개최됐지만 전체 공정의 1%도 채우지 못하고 재원조달 실패로 공사가 중단됐다.

인근 지자체도 서부경남KTX 조기착공에 동참했다. 영호남 9개 시군으로 구성된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는 지난해 12월 5일 여수시청에서 개최된 정기회의에서 진주시가 제출한 서부경남KTX 조기착공을 공동건의문으로 채택했다.



◇도민 염원 담은 서명부·건의문 전달=경남도민의 조기착공 염원을 담은 서명부가 지난해 11월 27일 정부에 전달됐다.

이날 경남도와 도의회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 조기건설을 위한 특별위원회, 진주시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서부경남KTX 조기착공을 염원하는 도민 15만여명의 서명부를 전달했다.

서명운동은 지난 8월 24일부터 11월 10일까지 79일간 진행됐다. 상공인, 시민단체가 주도하고 도·시군·공공기관 등이 협조해 15만6654명의 서명을 받았다.

박성호 행정부지사는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에게 “서부경남 KTX 조기 착공을 경남도민이 한마음으로 염원하고 있다”며 “고용·산업위기지역 경제 활성화와 철도 서비스가 없는 지역의 실질적 교통복지 실현에 이바지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현철 특위위원장은 “서부경남 KTX 조기착공을 위해 민간단체가 결의대회를 열고 도내 곳곳에 조기착공을 염원하는 현수막이 걸리는 등 도민 염원이 불타오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규일 진주시장과 박성도 진주시의회 의장도 서부경남 KTX 조기착공에 대한 시민의 염원을 담은 4만9232명의 서명부를 전달했다.

조 시장은 “서명부에는 서부경남 KTX 조기착공을 염원하는 진주시민의 한결같은 마음이 담겨있다”며 “이번 서명부 전달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정부 재정사업을 통한 서부경남 KTX의 조기착공으로 이어져 낙후된 서부경남 발전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앞서 지역 상공인들도 목소리를 전달했다.

지난해 7월 9일 진주상공회의소를 비롯해 통영·사천·거제상의 회장단은 ‘서부경남KTX 조기건설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 후 지역 경제인을 대표한 공동서명을 담아 문재인 대통령, 국무총리, 기재부장관, 국토부장관, KDI원장, 경남지역 국회의원에 건의문을 전달했다.

지역 상공인들은 “서부경남KTX 건설 사업은 통영·거제의 심각한 지역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진주·사천의 항공산업 육성, 진주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고 강조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지난해 11월 27일 경남도, 도의회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 조기건설을 위한 특별위원회, 진주시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서부경남KTX 조기착공을 염원하는 도민 15만여명의 서명부를 전달했다.
진주상공회의소는 지난해 8월 진주 도심 곳곳에 서부경남KTX 조기건설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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