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강부회(牽强附會)와 교언영색(巧言令色)
견강부회(牽强附會)와 교언영색(巧言令色)
  • 경남일보
  • 승인 2019.01.3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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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객원논설위원)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데스와 제자 플라톤의 무리는 상대학파인 소피스트(sophist)들을 궤변에 능한 학파라며 맹비난했다. 그들은 선(善)과 진리는 가르치지 않고 선하고 진리로 보이는 방법만 가르치는 위선자들이라는 것이다. 후에 궤변을 늘어놓는 사람들을 소피스트라고 하는 근원이다.

▶거북과 아킬레우스의 빠르기를 비교한 제논의 법칙은 궤변의 극치라 할 수 있다. 중국의 춘추시대에도 궤변은 난무했다. 견강부회(牽强附會)와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혹세무민(惑世誣民)했던 것이다. 길에서 노끈을 주워왔더니 소가 달려 있었다느니 흰색은 색이 아니므로 흰말은 말이 아니다라는 식이다.

▶우리의 ‘내로남불’은 중국식으로 만든 조어이지만 근원은 국회이다. 어느 여당의 대변인이 논평을 하면서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냐’며 일갈한 것이 이제는 국민적(?) 사자성어가 됐다. 궤변이고 ‘내로남불’일수록 교언영색은 날로 발달하고 있다.

▶날이 새기가 무섭게 말의 성찬을 이루는 우리의 정치에 이런 고대와 춘추시대의 궤변과 교언영색이 난무하고 있다. 모두가 국민을 졸(卒)로 아는 오만이고 속임수다. 그때는 대중이 어리석었지만 지금의 무지랭이도 알 것은 다 안다. 자신이 내뱉은 말이 족쇄가 되고 부메랑이 되어 낭패를 보는 정치인들을 지금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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