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키움교실 활성화 사제동행 문화탐방[2]
꿈키움교실 활성화 사제동행 문화탐방[2]
  • 강민중
  • 승인 2019.01.3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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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협력 배웠다
 
 


현재 대만은 중국과 극심한 대립 중이다. 중국이 추구하는 하나의 중국에 맞서고 있다. 그만큼 경제부분에서도 극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중국이 자국민의 대만 여행을 금지하면서 중국관광객이 끊겼다. 관광을 통한 수입비중, 그중에서도 중국에 대한 비중이 가장 많았던 만큼 모든 부분에서 직격탄을 맞고 있었다. 실제 우리가 찾은 기간동안에도 한국과 일본 관광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가 느낀 대만은 조급해 하기보다 오히려 느긋하고 배려심이 넘쳤다. 또 이들은 “이러한 과정 역시 순리”라고 말하며 웃어보일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대만인들의 이런 자신감은 문화와 역사, 그들의 삶 속에서 고스란히 묻어났다.

 
 


◇중국문화 역사를 한눈에

타이베이에서 반드시 가야 할 곳은 세 곳이 있다고 한다.

고궁박물관은 중화문화의 진수, 중정기념당에서 대만의 현대사, 타이베이101빌딩에서는 대만의 경제적 번영을 직접 눈으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이중에서도 대만의 고궁박물관은 미국의 스미소니언자연사 박물관과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세계 4대 박물관으로 불린다고 했다.

“중국 자금성에서는 성밖에 없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고 할 정도로 중화문화의 핵심 문화재는 모두 대만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학생들은 잔뜻 기대하는 눈치다.

주차장에 내려서 본 고궁박물관은 보이는 것보다 내실을 중시한다는 대만의 국민성이 엿보이는 소박한 외관이다.

고궁박물관에는 기본적으로 송, 원, 명, 청나라의 4대 왕조가 남긴 궁정 유물을 총망라돼 있었다. 우리 탐방단이 방문한 날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이 많았다. 하지만 우려했던 것 만큼 붐비지는 않아 천천히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고궁박물관은 워낙 방대해 가이드의 설명에 의존해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문화재 위주로 관람이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 고궁박물관에가 가장 유명하다는 ‘취옥백채’와 ‘육형석’이 다른 곳에 대여 된 상태로 직접 볼 수 없어 학생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벽에 걸린 사진을 보며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다. 취옥백채는 청나라 대에 만든 옥조각으로 하얀 배추의 푸른 잎을 표현했고 위에 메뚜기와 여치가 붙어 있는 모습이었다. 육형석은 청나라 대에 만든 동파육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두작품 모두 사실감이 돋보였다.그외 화려한 옥조각과 도자기가 주를 이뤘는데 중국문화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는 문화재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가이드는 대만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면서도 과거 우리나라 도공들만 구현할 수 있었다는 도자기법인 ‘상감기법’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이며 학생들에게 우리도자 문화의 위대함을 전하는 애정도 빼놓지 않았다.학생들은 인간이 빚어낸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했다.



 
 


◇베니스를 품은 ‘단수이’, 자연의 산물 ‘예류’

중화권 영화인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배경이자 현지인이 더 많이 찾는 관광지 ‘단수이’는 대만해협을 끼고 있는 항구다. 해변을 끼고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들어섰다.

학생들의 셀카사진의 부르는 아름다운 배경이 병품처럼 펼쳐진다.

과거 수백년 동안 서양 열강들의 각축장이었던 참담한 과거는 잊혀졌고 지금은 따스한 햇살속에 평온하기 그지없는 아름다운 해변 도심이다.

타이베이와 인근지역은 날씨가 맑았다. 얇은 옷으로 한껏 멋을 내고 기암괴석들로 유명한 예류를 보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30분쯤 지났을까 하늘에서 빗발울이 떨어진다. 달라도 너무 다른 날씨다. 우산으로는 턱도 없을 정도로 비바람이 분다. 결국 일행들은 우비를 구입해 입고 예류로 향한다. 1입구에서 10분쯤 걸었을까. 조금은 위협적인 높은 파도와 어울어진 기암괴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탐방단은 자연의 위대함에 잠시 서서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배려를 배우고 희망과 꿈을 기원

백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린시장’ 앞에 서자 특유의 냄새가 전해진다.

가이드에 따르면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한 이시장은 500여 개의 상점과 노점상이 있다고 한다. 과거 진주유등축제 야시장이 연상되는 이곳은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북적이는 야시장 분위기에도 이곳이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는 호객행위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남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다는 대만인들의 배려와 심성,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있는 곳이다. 학생들은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며 그들의 삶에 한발자욱 더 다가갔다.

이후 탐방단은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됐던 ‘지우펀’과 ‘황금박물관’을 거쳐 ‘스펀’이란 곳에 도착했다.

철길이 마을 중심을 가로질러 기차가 지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색지역이면서 철길에서 소망을 담은 풍등을 날릴 수 있는 지역이어서 관광객에게 인기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뤄진다고 합니다. 남자·여자친구 생기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어 보세요. 혹시 아나요. 여기서 바로 이뤄질지.” 가이드의 짓궂은 농담이 이어진다.

학생들은 생각보다 큰 풍등에 한번 놀라고 한국말을 너무 잘하는 도우미들에게 두번 놀란다. 일행들은 가족의 건강부터 학업의 성취까지 저마다의 소원을 풍등에 적었다.

“남자친구 생기게 해주세요.”, “좋아하는 연예인 보게 해주세요”, “부자되게 해주세요” 등 가벼운 소원부터 “미용자격증 합격”, “좋은 대학입학”, “가족의 건강”, “학생인권조례 통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게 해달라” 등 가슴속 깊이 품고 있었던 꿈과 소망을 적어 하늘에 날려보냈다.

아이들의 꿈을 실은 풍등은 내리는 빗방울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하늘 높이 솟아 올랐다.

처음 와본 낯선 땅에서 학생들은 친구과는 우정을, 선생님과는 사제의 정을 나누며 3박 4일을 함께 했다.

한국의 가을날씨와 비슷했지만 잦은 비와 바람에 체감온도는 더 낮았다. 어딜가나 나오는 에어컨바람에 서로 안아주며 체온을 나눴고 교사들은 외투를 벗어 아이들을 챙겼다. 혼잡한 야시장에서는 손에 들린 휴대전화는 잠시 내려두고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강호상장학관


고궁박물관에서는 문명의 위대함을, 대만 2·28사건으로 인권의 소중함을, 야류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스린 야시장에서 여유와 배려를 배웠고, 스펀에서는 풍등을 날리며 지신의 미래를 그렸다.

대만여행에 단장으로 동행한 강호상 장학관은 “힘든 일정이었지만 불평없이 즐겁고 안전하게 다녀온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대만에서의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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