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교방문화의 맛과 멋을 찾아서(4)
진주교방문화의 맛과 멋을 찾아서(4)
  • 경남일보
  • 승인 2019.02.0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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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문화유산원 설립, 조사 연구 병행
문화 도시재생 연계한 계획 수립해야
전승, 보전으로 이어진 선순화 효과 기대

경남 문화·예술의 총본산으로 명성을 떨쳐 온 진주의 현주소를 되짚어 보아야 할 시기를 맞고 있다. 진주가 오랜 세월동안 이어져 온 역사·문화·예술의 도시임을 자부함에 있어 누구도 쉽게 부정하기 어렵지만, 현실은 그 명맥을 겨우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지역의 정체성을 담보하고 있는 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을 바탕으로 한 재창조라는 시대적 과제에 눈을 뜨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남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약진이 눈에 띈다. 경남 최초로 문화도시에 선정된 김해시를 비롯해 창원시와 통영시도 최근 문화도시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문화도시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도시들은 지역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지역 문화가치 발굴, 지역 문화브랜드 세계화 등에 필요한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더불어 문화유산과 연계한 특화·브랜드 사업과 문화지구 활성화 등에 대한 조사와 연구 작업도 병행해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최초의 문화도시 김해

경남 최초의 문화도시로 예비사업지역에 선정된 김해시는 이를 계기로 ‘오래된 미래를 꿈꾸는 역사·문화도시 김해’를 완성하는 첫걸음을 뗀 셈이다. 김해시는 김해 문화도시가 김해의 가치와 도시철학을 만들고 도시의 미래발전을 견인하는 새로운 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김해시는 김해에 스며있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도시재생사업과 문화도시 사업을 연계하는 사업전략을 제시해 가야문화권 대표도시로 나아가는 마중물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창원시도 문화예술 전문가와 시민대표로 구성된 ‘문화도시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문화도시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창원시의 문화도시 사업은 역사와 문화, 사람과 자연을 잇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창원 문화도시’ 선정에 전력을 계획이다.

통영시 역시 2020년 문화도시 지정을 목표로 지난해 ‘문화도시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통영의 문화도시 계획수립에서부터 심사평가단 현장설명 등의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예비사업 계획 수립과 사업추진을 위한 세부적인 일정 역시 마련해 놓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문화도시는 지역별 특색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정하고 있다. 물론 문화도시로 지정되어야 진정한 문화도시임을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문화도시 지정 과정에서 확산되는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와 인식전환, 보존과 전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가 문화도시 지정을 뛰어넘는 가치를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진주문화유산원의 설립과 문화유산의 창조적 활용

진주시가 문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내에 산재해 있는 문화유산을 통합·관리하는 기관의 설립과 그 보존과 전승을 위한 추진체계를 다시 점검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문화창조력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문화를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문화다양성을 추구하는 ‘문화상생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상생의 시대에 걸맞는 최우선 행보는 무형문화재와 유형문화재를 포괄하는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과 전승체계 개선을 위한 문화유산 보존 연구 기관의 설립이다.

경북 안동에 위치한 한국국학진흥원은 우리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잘 계승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관이다. 국학진흥원은 자료의 수집과 보존에 이은 아카이브구축, 학술 연구 및 교류와 출판사업 등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보존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서울의 전통문화를 홍보하기 위한 문화공간으로 설립된 ‘한국의 집’ 역시 전통 한옥의 멋을 간직한 공간에서 전통의 음식·공연·혼례·문화상품을 판매하는 등 서울의 역사와 전통을 알리는 홍보대사역을 자임하고 있다.

진주는 천년의 역사를 지나오면서 형성된 수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문화의 도시이다. 하지만 천년의 전통문화를 꽃 피운 진주에 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기관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는 진주의 다양하고 정체성을 간직한 문화유산이 제대로 모아지고 보존·계승되어야 한다. 시대적인 요청임은 물론이다.

따라서 진주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인 교방문화를 비롯한 진주의 천년 역사와 정체성을 간직하고 있는 문화유산의 올바른 전승과 보존을 위한 ‘진주문화유산원(晋州文化遺産院)’과 같은 기관의 설립이 필요하다.

진주문화유산원은 전통문화와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연구 및 아카이브 구축, 연구·위탁사업, 전문인력양성 및 시민교육사업, 학술행사 개최 및 지원사업 등을 통해 진주문화유산의 폭넓은 이해와 보존과 전승이라는 시대적 요청을 수행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

특히 진주가 진정한 문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진주의 문화유산에 대한 아카이브 구축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진주시 문화유산에 대한 아카이브 구축은 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 확보는 물론 창조적 문화활용을 통한 문화상생시대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진주교방문화의 경우, 진주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이지만, 제대로 된 조사나 연구 작업이 없었음은 물론이고 보존과 전승을 위한 책임을 민간에 미루어 놓는 바람에 창조적 활용은 고사하고 명맥유지에만 그치고 있는 실정임을 유념해야 한다.

진주교방문화단지 조성의 필요성 제기에만 그칠게 아니라 진주문화유산원이 교방문화에 대한 아카이브 구축과 연구, 창조적 활용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하는 추진주체가 되어야 한다. 비단 진주교방문화 뿐만 아니라 진주의 수많은 문화유산들이 그 대상이 됨은 물론이다.

문화의 역할은 즉각적일 수는 없지만, 그 근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진주 문화의 DNA를 풍요롭고 건강하게 하기 위한 진주 전통문화예술의 보존과 활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다.

진주문화유산원이 문화도시 진주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수집하고 보존하며 연구하면서 진주만의 멋과 맛을 확산시킬 수 있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진주시는 물론 전문가, 시민 모두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진주교방문화의 보존과 전승 과제

진주교방문화의 보존과 전승 과제는 진주시의 문화도시 지정 노력과 도시재생사업과의 연계, 진주문화유산원의 설립 의지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고 추진되어야 한다. 진주교방문화 활성화를 위한 전제조건이 되는 진주교방문화에 대한 연구작업과 교방문화단지 조성 등이 민간차원에서 추진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진주교방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나 자료조사, 활용방안 마련 등의 과제들은 민간단체가 담당하기에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진주의 전체 문화유산을 아울러 연구하고 활용하는 기관의 설립을 통해 진주교방문화의 보존과 전승을 위한 과제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진주문화유산원을 통해 진주교방문화의 창조적 활용 방안이 마련되고 시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면 그 영향력은 다른 문화유산에 파급돼 선순환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과 연계를 짓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 하다. 우선적으로 독창적인 진주만의 전통문화라는 장점을 도시재생과 연계 짓는다면 도시재생사업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인 것이 아닌 진주만의 것이라는 장점은 도시재생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역축제를 통한 진주교방문화의 전국적인 홍보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진주의 봄 축제인 ‘진주논개제’를 통해 진주교방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적극 홍보해 나갈 필요성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진주논개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의암별제는 진주교방문화의 진수이자, 킬러 컨텐츠로 이미 오래전 부터 자리잡고 있다. 의암별제뿐만 아니라 진주교방의 악가무인 진주검무와 교방굿거리춤, 한량무, 포구락무 등의 컨텐츠를 차별화시키고, 대중화시켜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진주교방문화가 바탕이 된 진주의 대표적인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수 있을 것이다. 만약 진주교방문화가 아닌 백화점식 프로그램이 남발된다면 진주교방문화는 물론 진주논개제의 미래는 결코 기약하기 어려울 것이다.

진주교방문화의 멋과 맛

‘진주교방문화의 맛과 멋’이라는 기획을 연재하면서 기대한 것은 진주 교방문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이해와 바른 인식에 있었다. 더불어 진주교방문화가 진주를 대표하는 또하나의 새로운 문화컨텐츠로 자리잡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진주교방문화 시리즈를 통해 이른바 기생문화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바람을 담았고, 진주의 교방문화가 남긴 미래의 가치에 주목하고자 했다. 진주교방문화단지 조성이라는 창조적 활용방안을 제시했고, 궁극적으로 문화도시로의 방향설정은 물론 진주문화유산원 설립, 도시재생사업과의 연계 등의 과제로 발굴했다.

이제 남은 것은 진주교방문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노력이다. 진주시와 진주시의회, 문화예술전문가, 민간단체, 진주시민에 이르기까지 진주교방문화에 대한 관심과 보존·전승코자 하는 의지가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하지만 진주교방문화가 전 시민의 자랑거리가 되는 그 날까지 조금씩 준비해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명과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 진주교방문화는 독창적인 진주만의 문화유산이다. 그것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보존과 전승에 이어 창조적 활용으로 까지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없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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