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의 설
박항서의 설
  • 최창민
  • 승인 2019.02.06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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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히딩크를 도와 대한민국을 4강에 올려놓았다. 히딩크의 조력자였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을 성공적으로 케어하며 한국축구역사를 다시 썼다. 황선홍이 폴란드전에서 첫 골을 넣은 뒤 히딩크가 아닌 코치 박항서에게 달려가 안긴 것은 유명한 일화다.

▶하지만 월드컵 이후 추락했다. 히딩크가 떠난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선 동메달을 따는데 그쳤다. 이 과정에서 국내 지도자의 권익을 두고 대한축구협회와도 갈등 끝에 2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는 시련을 겪었다. 갈 곳을 찾지 못한 그는 K리그에서 후배인 최순호 포항감독 밑에서 코치로 일했다. 서열을 중시하는 축구계에선 파격적인 일이었다. 굴욕일수 있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2007년 경남FC로 전격 영입됐다. 그는 경남에서 일신했다. 신생 팀에 가까운 경남을 정규리그 4강과 FA컵 4강까지 올려놓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이도 잠시 전형두 대표이사와 박 감독 간의 갈등이 표면화됐고 그 이 후 대표이사와 감독이 모두 사임했다. 이후 프로팀을 전전하던 그는 결국 3부 리그 창원시청을 맡았다.

▶경남을 떠나 2017년 베트남국가대표감독이 된 그는 2개월 만에 태국을 꺾어 주목받기 시작했다. U-23세 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는가 하면 국가대표팀을 스즈키 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아시안컵에서는 베트남을 8강까지 올려놓아 국민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수구초심, 금의환향, 그가 고향 산청에 와서 설을 쇠었다. 시련은 있으되 좌절하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난다.

최창민/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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