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앗’으로 모여 쑥숙 자라는 아이들
‘띠앗’으로 모여 쑥숙 자라는 아이들
  • 박철홍
  • 승인 2019.02.0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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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단성초 ‘행복학교’ 운영
학생이 주도자치활동에 초점
초등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학교 행사를 운영하는 학교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7년 ‘행복맞이학교’를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행복학교’를 운영 중인 산청 단성초등학교(교장 김호연)는 행복학교의 기본 철학이라 할 수 있는 민주성에 초점을 두고 학생다모임을 운영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매월 2회 실시되는 학생다모임은 학교생활에 대한 토의와 반성을 하고 각자의 의견을 모은다. 7~9명의 ‘띠앗’이라는 소그룹별로 추진한 내용을 발표하며 안건을 제안한다. ‘띠앗’은 회장, 부회장이라는 이름에서 탈피해 투표를 통해 다장, 다임이라는 호칭을 정했다.

지난해 3월 학교폭력 추방, 4월에는 안전한 복도 생활 지도 등 교사가 미리 정한 이야기 주제로 생각을 나눈 후 다음달까지 어떻게 실천할지 정했다. 이같이 전체 토의를 한 후 생각 발표회, 우리들의 이야기, 선생님의 이야기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학생다모임은 선생님이 계획한 틀 안에서 진행이 되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하는 활동은 부족한 점이 많았다. ‘행복학교 학생대토론회’를 통해 그동안 교사가 방향을 잡아주던 다모임에서 학생들이 주도하는 다모임으로 방향을 전환했으며 ‘띠앗 페스티벌’을 운영하게 됐다.

띠앗 페스티벌은 여러 기념일 중 하나를 정해 기념일의 의미를 알거나 체험 중심의 활동을 전개한다. 학교에서 지나치기 쉬운 기념일을 체험과 놀이, 나눔 등의 활동으로 계획·운영한다.

학생다모임에서 함께 정한 행사는 ‘한글날을 기념하며’, ‘체육인의 날’, ‘경찰의 날’, ‘함께 나누는 크리스마스’ 등 모두 6가지이다. 행사가 시작하기 전 각 띠앗 구성원들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틈틈이 모여 포스터를 만들거나 학생들에게 보여줄 영상, 골든벨 퀴즈를 준비했다.

‘한글날을 기념하며’로부터 시작한 띠앗 페스티벌은 각각의 개성을 가진 행사로 진행됐다. 캘리그라피로 다양한 글자체를 직접 써보며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한글 자음, 모음 조합 단어 만들기, 긴 단어 만들어 높은 숫자 외치기 등의 게임으로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였다.

‘경찰의 날’에는 ‘단성 폴리스’라는 이름으로 배지를 주문해 나눠주고 띠앗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만든 퀴즈도 풀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배지 판매 수익금은 파출소 방문 위문품 구매과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 후원금으로 사용했다.

김호연 단성초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물꼬를 터 행사를 시작한 것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행복학교’의 이름에 걸맞게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가 학교 교육과정 속에서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산청 단성초등학교는 매월 2회 학생들이 주도하는 학생다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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