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적벽산 각자 지켜내야"
"산청 적벽산 각자 지켜내야"
  • 박성민
  • 승인 2019.02.0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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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회“피암터널 공사로 유적 없어져”
郡 “동판 제작·비석 설치 등 잠정합의”
산청 적벽산·경호강 인근지역에 피암터널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문화유적 훼손을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

산청군은 지난 10월부터 산청군 신안면 하정리 일원에 사업비 300억 원을 투입해 피암터널 공사에 들어갔다.

사업구간인 이 도로는 국도 3호선에서 산청 신안면을 통과하는 관문도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적벽산 구간 낙석에 의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되고, 도로개량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지역민의 통행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적벽회’의 이름으로 구성된 일부 주민들은 이 터널 공사로 인해 적벽산에 있는 문화유적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보존할 수 있는 방안 등 합리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산청석각명문총람에 따르면 적벽산에 존재하는 각자는 약 18곳으로 현감 7명, 관찰사 1명을 기리는 각자와 한시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1862년 농민항쟁과 관련한 해기김령영구불망비(海기金령永久不忘碑) 각자와 조선시대 후기 학자 우암 송시열이 직접 새겼다는 ‘적벽’(赤璧)이라는 각자가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적벽각자는 높은 곳에 있어 훼손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농민항쟁과 관련한 각자는 공사구간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에는 산청군과 공사 관계자들은 사업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주민 공청회를 실시하는 등 주민 현장설명회를 마련했다. 그러나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지난 공청회와 설명회는 일부 주민들만 모여 진행돼 아쉽다는 입장이다.

지역민 공영토씨는 “군에서는 이미 공사가 많이 진척되어 되돌리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공무원과 지역주민, 군수 등이 문화유적을 살리려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우회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완공되는 터널안에 유리벽을 만들어 볼 수 있게하는 공법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지역주민은 “문화유적을 살리기 위해서는 뜻있는 지역민들의 마음을 모아 여론을 만들어 군에 요구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박원생 산청군 안전건설과 자연재난담당 주무관은 “예산이 투입되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 조사결과 주변 지역의 암질이 좋지 않아 떼어내기가 어려운 것으로 판명났다”며 “이미 각자를 3D로 동판을 제작해 터널에 문화유적이 있던 곳을 표시하는 등 위치를 알리고 비석을 따로 설치하는 것으로 잠정합의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박성민기자

 
산청 적벽산 인근 지역에 피암터널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문화유적 훼손을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 산청군 신안면 하정리 적벽산 일대에 공사를 알리는 현수막과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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