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뜨거운 축구인생 올해도"
박항서 감독 "뜨거운 축구인생 올해도"
  • 최창민
  • 승인 2019.02.06 2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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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산청 찾은 박 감독, 도민에 새해 인사



베트남 국민영웅, 박항서 감독이 설 명절을 맞아 고향 산청을 찾아 가족 친지, 마을어르신들과 정겨운 인사를 나눴다.

지난달 29일 베트남에서 귀국한 박감독은 설을 기해 2∼4일까지 사흘간 생초 소재 늘비물고기마을 도농교류센터에 여장을 풀고 지역 어르신들을 비롯해, 친지가족과 함께 설 음식을 나누며 베트남에서의 생활과 정겨운 고향 소식을 주고 받았다. 특히 도민들과 경남일보 독자에게는 자신의 사인을 남기고 새해 인사를 했다.

설 앞날인 3일 오후 늘비물고기마을 도농교류센터에는 “조용히 다녀가겠다”는 박감독의 사전 고지에도 불구하고 방문소식을 들은 가족 외 지인, 축구관계자, 정치인들까지 삼삼오오 모였다.이렇게 모인 30여명은 베트남에서 박 감독이 기록한 성적을 토대로 얘기꽃을 피우면서 그의 금의환향을 축하하는 모습이었다.

오후 6시께 박 감독이 나타나자 기다리던 사람들이 앞서 달려가 반갑게 악수를 청하며 기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겸연쩍은 듯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베트남만이 아니라 시골고향에서도 스타대우를 받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박 감독은 고향을 찾은 소감을 말해달라는 기자에게 “지난해 9월에도 왔었지만 그때보다 더 감회가 남다르다”며 “마을 선후배님들께서 따뜻하게 맞이해 주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과거 도민구단을 맡았던 인연 때문인 듯 “경남도민들의 성원도 잊지 않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축구인생을 사는 것이 은혜를 갚는 일”이라고 말했다. 베트남대표팀 감독 취임 당시 ‘내가 가진 축구인생 모든 지식과 철학 열정을 쏟겠다’ 고 했던 열정이 진행형임을 느낄수 있었다. 박감독은 과거 경남FC와 창원시청 축구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베트남국가대표팀이 새로운 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헝거리 정신을 꼽았다.

“어렵고 힘든 나라에서 태어난 이들은 베트남 특유의 강한 정신세계가 있다”며 “이를 꺼집어 내어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했다. 선수들의 강한 목표의식에다 박 감독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 했다.

“운 좋게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한국의 가족들이 상처를 받을 수도 있어 부담도 된다”고 걱정했다.

이날 가족들과 식사를 위해 늘비 물고기마을 도농교류센터를 찾은 박 감독의 자형 김종한씨는 “마음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면서 “항서가 잘 될 수 있도록 언론에서 좋게 조명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도민들과 경남일보 독자들에게 “경남일보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인사말과 사인을 남겼다.

앞서 그는 산청소재 한 병원을 찾아 어머니를 병문안했고 생가에선 집을 둘러본 뒤 가족들과 기념촬영 하면서 덕담으로 고향의 따뜻한 정을 나눴다.

박 감독은 베트남과 2020년 6월까지 계약이 만료된다. 일본 도쿄 올림픽이 7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베트남으로서는 박 감독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연봉 3억원 정도. 재계약까지는 플러스 알파가 변수지만 감독 역시 베트남에 대한 애정이 강한 만큼 재계약 가능성은 긍정적이다. 다만 국가대표팀과 U-23대표팀을 동시에 맡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한 팀만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산청 출신의 박항서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20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을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에 올려놓았고 지난해 9월에는 자카르타 팔렘방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23세 이하 대표팀을 4강에 올려 놓는가 하면 12월에는 국가대표팀을 스즈키 컵 우승으로 이끌어 베트남 국민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한편 박항서 감독은 고향 산청군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박 감독은 이번 홍보대사 위촉에 따라 베트남 관광객 유치와 산청 농특산물 베트남 국제 교류 활성화, 국내 스포츠 마케팅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청 홍보를 위해 활동하게 된다.

최창민·원경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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