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스페인 훈련기·수송기 맞교환 협의 이달 중 시작
韓-스페인 훈련기·수송기 맞교환 협의 이달 중 시작
  • 문병기
  • 승인 2019.02.1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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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스페인 정부의 대형수송기와 훈련기를 맞교환하는 ‘스와프 딜(맞교환 거래)’ 협의가 이달 중 본격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정부와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방위사업청과 국방부 관리들이 이달 중 스페인으로 건너가 스페인이 공식 제안한 A-400M 대형수송기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KT-1과 T-50의 스와프 딜을 협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이런 결정은 스페인의 스와프 딜 제안이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 정식 협의를 시작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양국간 항공기 스와프 딜이 알려진 것은 작년 7월이다. 스페인의 한 국방부 인사가 영국 판보로 국제에어쇼 행사장에서 한국의 방사청 인사를 만나 A-400M과 한국산 훈련기의 맞교환 의사를 전달하면서부터다. 이어 그해 12월 마드리드에서 열린 한국-스페인 방산군수공동위원회 회의 기간 자국 보유 대형수송기와 한국산 공군 훈련기의 맞교환을 공식 제안하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스페인은 유럽 에어버스사로부터 A-400M 수송기 27대를 주문했으나 이 중 13대를 운용하지 않기로 하고, 에어버스와의 추가 협상을 거쳐 13대를 다른 나라에 판매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측은 대형수송기 A-400M 4~6대를 우리나라에 인도하는 대가로 KT-1 30여대와 T-50 고등훈련기 20여대의 도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한국산 항공기의 첫 유럽 수출 사례로 기록된다. KT-1과 T-50의 제작사는 사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KAI로, 유럽 진출의 교두보 확보는 물론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우리 공군은 현재 보유한 C-130 계열의 중형 수송기 이외 대형수송기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공군은 당초 미국 보잉의 대형수송기인 C-17에 관심을 뒀으나 이 기종의 생산이 중단돼 유럽제인 A-400M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재난 구호와 국제평화유지(PKO) 활동, 재외국민 보호 등의 임무를 고려할 때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대형수송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공군은 합참에 대형수송기 도입사업에 대한 ‘소요검증’을 제기했으며, 지난달 합참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이 대형수송기 도입사업을 진행해도 된다고 승인을 해준 것이다.

한편 작년 10월 27~29일 사이판과 괌을 10차례 오가며 사이판에 고립된 국민 799명을 안전하게 이송한 우리 공군의 C-13OH 수송기는 64년 전에 양산된 노후 기종이다. 최대 114명을 태울 수 있지만 사람과 함께 짐도 실어야 하기 때문에 당시 한 번에 80여 명씩만 이송할 정도로 수송 능력이 떨어진다.

맞교환 대상인 A-400M과 C-130H의 항속거리와 최대이륙중량을 비교하면 C-130H가 5250㎞, 7만4393㎏인데 비해 A-400M은 8700㎞, 14만1000㎏이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한국 훈련기와 스페인 수송기간 맞교환 협의가 이 달중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사진은 KAI가 만든 T-50의 모습./사진제공=KAI
한국 훈련기와 스페인 수송기간 맞교환 협의가 이 달중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사진은 A-400M 대형 수송기./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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