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의 식품이야기] 해마
[성낙주의 식품이야기] 해마
  • 경남일보
  • 승인 2019.02.1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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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 그림


독자여러분! 혹시라도 수컷이 출산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는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조차 해본 일이 없을 것이다. 바로 해마(海馬)라는 바다고기가 그렇다. 해마는 수컷이 수태를 하고 출산하는 동물이다. 그 과정을 보면 암컷이 수컷의 육아낭(育兒囊)에 100-200개의 난자를 넣어주면 주머니를 봉쇄하고 이어서 수정이 이루어지고난 뒤 해마의 종류와 수온에 따라 짧게는 10일에서 길게는 6주 정도의 보육기간을 거친 후 산고를 겪으며 출산을 한다.


더욱 신기한 것은 해마는 일반 어류와는 달리 금실이 좋고 일부일처제를 따르는 도덕성을 지닌 동물이다. 짝을 이룬 암수는 다른 해마에겐 일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수컷이 육아낭에서 알을 보육하는 동안 암놈은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수놈이 별탈이 없는지 문안을 온다. 이러한 행동은 암수가 생식 사이클을 동조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수컷이 출산하고 나면 암컷은 즉시 성숙된 난자를 수컷의 육아낭에 넣어주기 위해서이다. 해마의 이런 번식법은 어떻게 발달하였는지 그 과정은 상세히 밝혀져 있지 않다. 그야말로 하나님만 알고 계시는 자연 생태계의 불가사의 한 일이다.

요즈음은 의술이 발달하여 큰 산고 없이 아기를 출산하나 옛날에는 산고가 대단하여 산모와 아이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산고를 줄이는 식품과 한약이 많이 이용되어 왔다. 예를 들면 임부가 잉어를 고아 먹으면 순산한다는 말은 예부터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산모가 산고를 느끼지 않고 순산할 수 있는 출산의 마스코트(mascot)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해마다. ‘동의보감’에서 해마를 두고 “성(性)이 평(平)하고 무독(無毒)하다, 난산에 쓴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부인의 난산에 해마를 손에 쥐면 양과 같이 순산한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인 약재로서 천식, 간 기능 장애, 성기능 향상, 통증 완화 및 난산 등에 이용되어 왔는데, 특히 난산에 대한 기록이 많다. 즉 해마의 암수를 말려 두었다가 난산을 할 때 몸에 지니면 효과가 있다고 믿고, 또 해마를 손에 쥐고 있거나 구워서 가루로 먹으면 아주 쉽게 아기를 낳을 수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풍습은 일본에서도 전해지고 있는데, 말린 해마 암수를 주머니에 넣어 몸에 지니면 순산을 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또 해마가 “신장의 원기를 돕고 남자의 양기를 강하게 해주며, 정액이 냉하고 양경(揚莖)이 위축되는 것을 다스린다”고 하였는데, 이는 수컷해마가 새끼를 출산하고 나서 다시 수태하는 왕성한 생식력 때문으로 생각된다.

최근 해마에 대한 연구 중에는 노인의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65세 이상의 건강한 여성 노인 40명을 대상으로 하여 8주간 해마 추출물을 섭취한 후 운동수행능력 개선 효과를 시험한 결과 해마 추출물 섭취에 따라 근육량과 근지구력이 증가한 반면에 혈중 젖산 농도가 유의적으로 감소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식용해마 추출물을 섭취할 경우에는 운동수행능이 증가함에 따라 신체조성의 개선, 근지구력과 근활성도 증가 그리고 이와 관련된 혈액내 피로인자의 감소로 노인의 운동능력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한편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항산화 효능을 비롯해서 혈액순환개선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약재로도 쓰이지만 피부미용에 좋아 화장품에도 사용되고 있다. 왜냐하면 피부에 자극적인 기존의 화학적 원료를 대체할 수 있고, 피부에 미치는 부작용이 적은 자연 친화적인 면을 제품의 주요 컨셉으로 하여 제품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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