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수첩] 천만관객과 극한직업
[별별수첩] 천만관객과 극한직업
  • 경남일보
  • 승인 2019.02.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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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 스틸컷


영화 ‘극한직업’이 올들어 첫번째 천만관객을 달성한 영화가 됐다. 극한직업은 지난 6일 관객수 1만3087명을 기록해 개봉한지 보름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로는 외화를 포함해서 23번째다. 15일만에 달성한 것은 역대 세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영화 극한직업은 해체위기의 마약반 형사 5명이 위장수사를 위해 치킨집을 차렸다가 맛집으로 소문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영화다. 흔한 형사물이 흔한 치킨집을 만났다가 대박이 났다.

직장에서 밀려나는 은퇴세대들이 퇴직금으로 손에 쥔 목돈으로 이거라도 해볼까 하고 덤벼드는 것 중 하나가 치킨집 이다. 튀기기만 하면 되니까 어렵지 않을거다라는 막연한 기대로 한 블럭에 두어집씩 치킨집이 문을 열고 닫는다. 해체(해고)위기와 치킨집이 만난 설정이 낯설지 않다.

지난해 163편의 한국영화가 개봉해 8월에 ‘신과 함께, 인과 연’이 천만관객을 돌파했다.(외화로는 어벤저스가 4월에 천만관객을 돌파했다.) ‘신과함께’ 시리즈인 ‘인과 연’은 2017년 제작작품이니, 실제로 지난해 제작된 한국 영화는 한편도 천만관객을 돌파하지 못한 셈이다. 사실 손익분기점만 넘으면 이득이다. 영화 극한직업의 손익분기점은 관객 230만명이었다. 개봉 6일차인 지난달 28일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실제로 경기도 수원시에는 ‘수원왕갈비통닭집’이 있다. 2년 전 개발메뉴가 영화 흥행에 힘입어 손님들이 줄을 서서 사간다는 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통계청이 밝힌 2017년 치킨집은 2만4654개 였고 경기침체로 외식업 경기는 바닥을 치고 있다. 치킨전문점은 지난해 2분기부터 6개월 연속 경기지수 하락중이다.

영화 극한직업은 밀려드는 관객에 상영관이 늘어나 즐거운 비명이지만, 치킨집 숫자는 늘어날수록 흩어지는 매출이 눈물겨울 따름이다.

PS. 대박 흥행 뒤에 중국영화 표절작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는데 실상은 ‘원 소스 멀티 유즈’. 극한직업이 배꼈다고 SNS 풍문이 돌고 있는 중국영화 ‘용하형경’은 애초에 같은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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