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반대 현수막 떼다 들킨 공무원들
가덕신공항 반대 현수막 떼다 들킨 공무원들
  • 손인준 기자
  • 승인 2019.02.12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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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행정국장 등 일방 철거
시민단체 국토부 앞 집회
김해공항 인근 주민들이 공항 일대에 내건 ‘가덕도 신공항 반대’ 현수막을 부산시가 일방적으로 철거하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2일 김해공항 확장 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께 강서구 대저동 일대에서 트럭에서 내린 남성 10명가량이 현수막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앞서 강서구 대저동 주민들로 구성된 대책위는 모금을 통해 ‘가덕 신공항을 반대한다’는 내용 현수막을 김해공항 인근에 200개가량 내걸었다.

현수막 철거를 본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현수막을 철거하던 남성 신분을 확인한 결과 부산시 행정자치국 이범철 국장과 행정자치국 자치분권과 소속 공무원들이었다.

경찰은 공항지구대로 공무원을 임의동행해 추가 조사를 벌였다.

공무원들이 철거 현수막 23개를 주민에게 돌려주면서 사건은 1시간 만에 일단락됐지만, 대책위는 강하게 반발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현수막 철거는 시가 아니라 강서구에서 해야 하는데 이례적으로 시가 주도적으로 나서 철거를 한데는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는 부산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거돈 시장이 설을 앞두고 김해공항에 직접 와서 귀향 인사를 하고 가덕 신공항을 호소한 이후 현수막이 철거됐다”며 “다른 지역에도 불법 현수막이 많은데 김해공항만 현수막을 철거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구와 함께 육교, 가로등 등 불법적으로 설치된 현수막만 철거를 진행했다”며 “설 명절 기간 관문정비 차원에서 지난달 20일부터 공문을 보내고 철거에 나섰던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오 시장은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정부의 김해신공항 프로젝트 대신 과거 백지화된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포함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가덕 신공항 유치 국민행동본부’에 참여하는 4개 단체(부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포럼희망한국, 부산소통콘서트, 원팀서포터즈) 회원 70여 명은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내 국토교통부 앞에서 가덕 신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국토부가 추진하는 김해공항 확장안을 완전 백지화하고 신공항 결정 과정에 국무총리실 검증을 국토부가 즉각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24시간 이용 가능한 관문 공항 필요성 등을 강조하는 결의문과 공개서한 공개서한을 국토부에 전달했다.

강윤경 국민행동본부 공동대표는 “박근혜 정권 때 발표된 김해공항 확장안은 운영시간 제한, 안전성, 소음 등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무책임에서 비롯된 잘못된 결정”이라며 “부·울·경 미래가 될 동남권 관문 공항은 반드시 부산 가덕도에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행동본부는 지난달 1일부터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염원하는 1인 릴레이 캠페인을 부산·경남 곳곳에서 41일째 벌이고 있다.

손인준기자



 
‘가덕 신공항’ 재추진 요구하는 부산 시민단체 가덕도신공항유치 국민행동본부, 부산명물자갈치아지매봉사단 등 부산 시민단체 회원들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가덕 신공항 재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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