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18조원 한국형전투기 사업 본격 착수
KAI, 18조원 한국형전투기 사업 본격 착수
  • 문병기
  • 승인 2019.02.14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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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체 부품 가공 착수행사
2026년까지 120대 생산
논란의 중심에 섰던 한국형전투기(KF-X)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4일 사천 본사에서 KF-X 시제기의 전방동체 주요 기골인 벌크헤드 가공 착수 행사를 개최했다. 벌크헤드는 전투기가 고속비행 시 발생하는 압력으로부터 항공기의 변형을 방지하기 위한 뼈대역할을 하는 주요 구조물이다.

벌크헤드 가공 착수는 KF-X사업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동안 이 사업은 제대로 추진될 지에 의문이 많았다. 정부의 추진의지가 약한 데다 공동개발에 참여키로한 인도네시아가 분담금을 제때 납부하지 않아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가 미납금을 납부하면서 탄력을 받은 데 이어 첫 부품 가공에 들어가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것이다.

‘보라매 사업’으로도 부르는 KF-X사업은 평균 수명이 40년 이상의 전투기를 대체하고 2020년 이후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성능을 갖춘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2015년부터 2026년까지 KAI 에서 맡아 120대를 양산하게 된다. 총 사업비용은 18조 원이며 개발비만 8조5000억 원대로 우리 정부가 60%, KAI와 인도네시아가 각각 20% 를 분담하게 된다.

2015년 12월 체계개발에 착수한 이래 2016년 체계요구조건검토(System Requirement Review)와 체계기능검토(System Functional Review)를 통과했다. 작년에는 기본설계검토(Preliminary Design Review)를 통해 항공기 외형을 확정하며 계획대로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전체 설계도면의 약 15%가 진행됐고 상세설계 검토(Critical Design Review)가 완료되는 9월 이후에는 80% 이상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KF-X는 한국 공군의 미래 전장운영 개념에 부합하는 성능을 갖춘 항공기로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사업이다. KAI는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과 FA-50 개발을 통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임무 및 비행제어컴퓨터를 자체 개발함은 물론 주요 항공전자 센서 국산화를 진행 중이다. KF-X 개발 성공 시 독자적인 성능개량은 물론 원활한 후속군수지원을 통해 변화하는 미래전장 환경에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KF-X는 군의 요구 성능 충족을 위해 개발리스크를 낮추고 적기 전력화를 위해 진화적 개발개념 (BlockⅠ·Ⅱ)을 적용하고 있다. 진화적 개발은 첨단기술 도입에 따른 개발위험도 관리를 위해 무기체계 연구개발 시 전 세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기법이다.

한편 KF-X는 자주국방뿐만 아니라 기술축적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국내 항공산업 육성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KF-X 체계개발 사업에는 16개 국내대학, 11개 연구소 및 85개 업체 등 약 112개 기관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시제작이 본격화되면 추가로 35개 기관이 참여 할 예정이다. 또한 체계개발을 위해 지난해에만 약 700명의 인력이 채용 되었으며, 상세설계가 진행되는 올해에도 약 400명의 인력이 추가로 채용될 계획이다.

무엇보다 KAI는 미 공군 고등훈련기교체사업(APT)수주 실패에 다른 부정적인 영향들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내수 및 수출은 물론 항공산업 발전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KAI 김조원 사장은 “빈틈없고 완벽한 KF-X 개발을 위해 전 구성원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KF-X사업을 통해 자주국방력 증강과 국내 항공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한국형전투기(KF-X)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첫 부품 가공에 들어가는 벌크헤드의 모습./사진제공=KAI
한국형전투기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전방동체 벌크헤드 가공 착수식을 마친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제공=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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