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 잡을 수 없기에
가는 세월 잡을 수 없기에
  • 경남일보
  • 승인 2019.02.17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석기(수필가)
누구의 생명이든 그 생명은 거룩하고 신비할 수밖에 없지만, 이 세상에 태어나 한번밖에 살아갈 수 없으므로 그 삶은 참으로 소중하다. 그래서 좋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아름답고 보람 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건 아닐까? 스스로를 아무렇게 내맡기기 보다는 가는 세월 잡을 수 없는 시간의 흐름임을 인정하고 인생을 긍정적 개념으로 생활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고 본다.

지난날 아무 가치나 의의가 없는 삶이었다 해도 지금 시간의 흐름을 깨닫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서는 안 된다. 하루하루 또 많은 시간이 흐른 다음에야 누구나 나이 들고 결국 한줌의 흙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인생의 외로움을 뼈저리게 느끼지 않을 자 어디 있으랴. 비록 늦어버린 깨달음이고 눈뜸이라 해도 혼자가 되는 연습과 외로움의 깊이도 맛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간인 이상 누구나 유한의 목숨일 수밖에 없다. 좋은 벗이 있다 해도 대신 갈 수 없으며 결국 혼자가 된다. 마지막엔 혼자가 된다는 걸 스스로 깨닫고 지금 날개를 펼쳐나갈 수 있는 꿈이 중요하다. 지난날이 아닌 살아가는 내일이 외롭다 하더라도 여유로움과 아름다운 마음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세상사 모든 걸 버리고 떠나야 하는 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법 아닌가.

인간이기에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기 전, 한줌의 흙으로 가고 있음을 느껴야 하고, 살아온 자신의 삶을 반성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모두가 내 곁을 떠난다 해도 사랑하는 가족과 벗들이 가슴속에 살아남아 있는 이상 외로워도 외롭지 않는 편안한 삶이 돼야하기 때문이다. 해가 저물어 황혼이 찾아온다 해도 혼을 담은 한 폭의 그림처럼 영혼의 심지에 밝은 등불을 켜고 아름다운 삶을 밝혀 나갈 수 있기를 바라자.

삶에서 자신을 알아갈수록 인생을 귀중히 여겨야 하고, 여유로운 웃음을 만들어 한발자국씩 내딛는 발걸음이 능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죽음이 있음으로써 삶은 가치 있고 쓰리고 괴롭지만, 그러나 우리 인간은 죽기까지 자아를 실현해 가는 길임을 잊지 말자. 자아실현이란 작은 것에도 중요함을 부여할 수 있는 즉, 남과 다른 자기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가는 세월 잡을 수 없기에 올바른 자세로써 생을 다할 때까지 경건과 겸손으로 만족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삶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자.
 
이석기(수필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