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위치 추적 기능 '스마트 교복' 논란
중국서 위치 추적 기능 '스마트 교복' 논란
  • 연합뉴스
  • 승인 2019.02.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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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위치 추적과 실시간 행동 감시가 가능한 교복이 보급되고 있어 이 교복을 입는 학생의 인권 침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17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등의 일부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마트 교복’을 보급하고 있다.

스마트 교복은 외관상으로는 기존 교복과 차이가 없으나, 어깨 부위에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능이 담긴 칩을 장착한 점이 다르다.

이 칩에는 교복을 입는 학생의 이름, 학년, 반, 얼굴 모양 등의 정보가 담겨 있어 이 학생이 교문이나 기숙사 출입문을 드나들 때마다 교내 경비 시스템과 연동해 이를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정보는 실시간으로 학부모와 교사에게 전달된다. 이 학생이 무단으로 결석 또는 지각하거나 밤에 기숙사에 돌아가지 않는 등의 상황이 발생할 때는 학부모 등에게 경보로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현재 이 스마트 교복은 구이저우와 광시 지역 10개 학교에 보급됐으며,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스마트 교복도 출시될 예정이다.

기능이 향상된 스마트 교복은 지문, 정맥, 안면 등을 인식하는 기술이 적용돼 이 교복을 입은 학생이 현금 없이도 교내에서 물품이나 음식을 살 수도 있다. 이 소비 정보는 학부모에게 즉시 전달된다.

나아가 스마트 교복을 입은 학생의 하루 운동량이나 심박 수 등도 측정해 발육과 신체 상황을 분석할 수 있다. 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날 경우 학부모나 교사에게 즉시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심지어 이 교복을 입은 학생이 수업시간에 졸 경우 자동으로 경보를 울려 학생이 깨어나도록 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 스마트 교복을 개발한 구이저우성의 벤처기업은 “교복의 도입 여부는 학교와 학부모들이 상의해 결정할 일이므로 별로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교복이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 인민대학 류융머우(劉永謀) 교수는 “미성년 학생들도 엄연한 인격과 존엄성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철저한 감시와 통제에 의존하는 교육은 학생들의 자율의식과 자존감, 자신감을 키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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