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일 “산을 사랑해 산을 지킨다”
이종일 “산을 사랑해 산을 지킨다”
  • 정희성
  • 승인 2019.02.17 1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불파수꾼' 진주 산불예방전문진화대장
종합상황실서 매의 눈으로 산불 감시

 

진주 산불예방전문진화대 이종일 대장은 매일 진주시청 9층 산림과 사무실에 위치한 산불방지 종합상황실로 출근 한다. 이 대장은 이 곳에서 매의 눈으로 5개의 TV화면과 컴퓨터를 통해 망진산, 광제산, 월아산 일대를 항상 관찰하고 있다.

진주시는 매년 10월이면 산불진화대원 35명과 산불감시원 129명 등 총 164명을 선발한다. 그들은 다음해 5월까지 산불을 감시하는 파수꾼으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다.

이종일 대장은 “산불진화대와 인연을 맺은 지는 10년이 됐고 2년 전부터 진화대장을 맡고 있다”고 했다.

불이 나면 이 대장은 재빨리 인근 지역에 있는 산불감시원과 진화대원들에게 무전을 통해 이동을 지시하고 본인도 현장으로 출동한다. 이 대장은 살수(撒水)담당으로 소방관과 함께 화재 현장 최일선에서 불을 끈다. “바람의 방향을 읽고 예측 경로를 파악한다. 안전하게 방어선을 구축 후 진화작업에 들어간다”는 그에게서 10년차 베테랑의 기운이 느껴졌다.

 

이종일대장
이종일대장


진주 농림전문대학(현 경남과기대) 임학과를 졸업한 이 대장은 현재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산불진화대로 활동하는 시기가 비교적 한가한 시기이기도 하지만 이 대장이 10년 간 꾸준히 산불진화대에 몸을 담고 있는 이유는 산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등산을 한다. 옛날에는 산에 살다시피 했다. 산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 일에 더 애착이 가고 사명감과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종일 대장에게는 요즘이 가장 신경이 곤두서는 시기다. 2~3월이면 되면 건조하고 추위가 많이 풀리면서 산행객들이 늘어 그만큼 화재 위험이 높다.

산불진화대원이나 산불감시원은 매년 면접, 체력검정 등을 거쳐 선발된다. 50대 이상이 많으며 경쟁률은 1.5대 1정도다. 요즘은 최저임금이 많이 올라 일당도 쏠쏠해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는 만족하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이 대장은 “‘모든 마을이 산불 없는 녹색 마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산불은 담뱃불이나 쓰레기 소각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아름다운 강산을 지키는 데 시민들도 동참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조금 있으면 정월대보름(19일)이다. 달집태우기나 쥐불 놀이때 바람이 불면 산으로 불이 옮겨 붙을 수 있다.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희성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