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장서사건 재조명해야
파리장서사건 재조명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19.02.1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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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독립만세운동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다. 이날을 기념하고 우리의 자주정신을 대새겨 보는 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린다. 역사적으로는 미국 윌슨대통령이 제창한 민족자결주의를 행동으로 옮긴 구체적이고 평화적인 저항운동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20세기 후반 세계각처에서 민족을 중심으로 국가가 독립하는 촉매제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내외 곳곳에서 자발, 자생적으로 발발해 민족정기를 곧추세우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고장 산청을 중심으로 일어난 파리장서사건은 3·1만세운동에 버금가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면우 곽종석선생이 전국의 유림 137인을 규합, 스스로 앞장서 파리만국강화회의에 장문의 편지를 써 우리의 독립정당성을 호소한 큰 사건이다. 통신시설이 없고 상호소통이 열악했던 그 시절, 뜻을 모은 이 사건은 유림들이 앞장서 민족자존을 일깨운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역사학도들에 의해 재조명되면서 3·1운동과 함께 기념하고 있으며 올해로 파리장서사건도 100주년을 맞는다.

산청군단성면 남사예담촌에는 이를 기념하는 유림독립운동 기념관이 있다. 산청군은 올해 이곳에서 100주년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갖는다고 한다. 2674단어로 구성된 장문의 편지 중 일부를 판소리로 엮어 발표하기도 하고 다채로운 행사로 100년을 뒤돌아본다. 산청군이 남명 조식선생과 함께 행동하는 선비의 고장이었음을 다시 한 번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파리장서를 기념하는 행사는 군단위행사가 아니라 도단위, 국가적 행사로 격상시켜 그 뜻을 기려야 한다. 관련 학술세미나와 장서내용과 시대상황을 견줘 역사적 교훈을 삼는 재조명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 그 뜻을 살리는 길이다. 파리장서는 3·1운동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사적 사실로 기록되길 원하는 것이다. 산청군이 앞장서는 이번 행사가 그 같은 캠페인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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