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기후온난화와 아열대 작물
[농업이야기]기후온난화와 아열대 작물
  • 경남일보
  • 승인 2019.02.1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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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두수(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원예기술담당 농학박사)
아열대기후는 월평균 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8~12개월일 때를 기준으로 하는데 열대와 온대기후권의 중간정도로 위도 20~30도에 분포한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현재 남해안과 제주는 아열대 기후권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최근 들어 애플망고, 패션프루트, 용과, 파파야 등의 재배가 늘고 있지만, 대부분 겨울철에는 낮은 온도 때문에 하우스 재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 따르면 2080년까지 한반도 경지 면적의 62.3%가 아열대 기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앞으로 아열대 자원의 소득 작목화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구온난화로 대기 온도가 높아지게 되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이 아열대 기후권으로 변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국민소득증가, 세계화, 다문화 가정 등의 영향으로 아열대 과일들의 소비 증가가 예상되고, 또한 다문화사회 진입에 따른 에스닉 푸드(ethnic food)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는 점이다.

전국 아열대작물 품목별 면적을 분석해 보면 채소 197.5ha(여주 84.7ha, 강황 55.6, 삼채 23.0 등), 과수 116.8ha(망고 52.4, 백향과 39.5, 구아바 7.9, 파파야 7.3 등)로‘17년 전체 재배면적 354.2ha에 비해 12%가 감소하였고 농가 수도 5%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감소원인으로는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 소비처 확보 어려움 등을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경남 아열대 채소 면적은 전국 재배면적의 14%인 45ha이며, 농가 수는 107농가이다. 과수는 전국 재배면적의 13%에 해당하는 16ha로 참여농가 수는 56농가다. 아열대 채소는 경남을 포함하여 4개 지역이 전국 재배면적의 48%를 점유하고 있는데, 제주도가 가장 많은 45.2ha, 그다음이 경남 44.8ha, 충남 31.1ha 경기 30.9ha의 순이다. 아열대 과수는 제주 44ha, 전남 19ha, 경남 16ha로 남해안과 인접한 3개 지역이 전국 재배면적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경남농업기술원에 근무하고 있는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최근 아열대 작물에 관한 문의와 견학요청 등 농업인들의 관심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늘었다. 재배면적 증가와 품목 다양화가 이를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아열대 작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휩쓸려 섣불리 재배를 결정하였다가 손해를 보는 농가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신중해야하는 이유다. 아열대작물은 새로운 지역에 도입되는 신규 작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고 겨울철의 난방비 등 경영비, 초기시설 투자비 등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도내 농산업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열대작물을 도입하려면 기후변화 적응 품종 및 재배기술 표준화, PLS대응 농약선발 및 병해충관리기술개발, 새로운 식재료로서 요리개발 등을 통해 지속적인 소비 촉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신소득 작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아열대 작물을 단순히 새로운 작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덥석 물기 보다는 철저한 경영분석, 시장조사, 재배기술 확보를 통해 신중하게 결정하고 투자해야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하두수 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원예기술담당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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