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대우조선노조 총파업 예고
거제 대우조선노조 총파업 예고
  • 최창민
  • 승인 2019.02.20 2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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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인수반발 파업결의 집회
하청업체들도 결사반대 입장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계획에 대한 노동계와 정치권, 시민사회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거제 대우조선노조가 총파업 돌입을 예고하며 강경대응에 나서고 있다.

20일 거제 전국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노조원 1000여명은 선박건조 중인 대우조선 야드에서 파업결의를 위한 중식집회를 열고 매각저지 투쟁을 다짐했다.

이 과정에서 ‘악질 현대’라고 쓴 인형 3개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진행해 총파업 돌입에 앞서 투쟁 열기를 고조시켰다.

이들은 ‘단결 투쟁!’, ‘생존권 사수’ 등이 적힌 깃발을 들거나 머리띠를 메고 구호를 외쳤다.

대우조선노조지회는 최근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밀실 야합으로 매각을 추진한다며 수주 공백 등 손해를 감수하고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전날 노조지회는 옥포조선선소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노조원 92%가 쟁의행위 돌입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나 파업을 결의했다.

이날 중식집회는 총파업을 결의하는 신호탄 역할을 한 것이다.

지금까지 대우조선에 몇 차례 파업 결의가 있었으나 총파업과 같이 대규모로 노조가 움직이는 것은 이번이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총파업이 현실화한다면 대규모 단체행동이 될 전망이다. 총파업까지 단행할 정도로 노조가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우조선지회 측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본 계약 체결일로 알려진 내달 8일 이전에 대우조선 매각 결정을 철회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직까지 파업시기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본격적으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이날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는 의미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시켜 두 회사 노조의 공동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는 대우조선이 현대중공업에 매각되면 구조조정은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으며 협력업체도 줄도산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집권여당에 대해서도 믿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인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이기 때문에 여당이 눈치를 보고 있다고 단정한다.

이번 인수와 관련해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대우조선 사측 관계자들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직인 김경수 경남도지사 구속으로 비상사태에 지역과 중앙정부를 연결해 줄 정치권 인사가 부재한 현실이 뼈아프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우조선 하청업체도 현대중공업 인수 결정에 결사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수 후 현대중공업이 기존 하청업체에 일감을 몰아줘 거제 소재 하청업체가 타격을 입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경쟁을 통해 서로 견제하고 기술력을 쌓고 경쟁력을 키워야한다며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이 흡수된다고 해서 우리나라 조선업 경쟁력이 올라갈지 미지수라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이날 정의당 거제시 당 등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도 한목소리로 매각 철회를 요구했다.

김종환기자

2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이 동종사(현대중공업) 매각반대를 위한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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