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 경남일보
  • 승인 2019.02.2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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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서울대 재외동포교육 자문위원장)
지난주에 일본인 지인의 요청으로 일본을 방문해서 많은 학자들, 그리고 사업가 등 친한파 지식인들을 만났다.

그런데 일본 TV, 신문 등 언론들은 하루 종일 한국문제를 주제로 삼아 토론하여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느껴졌다.

최근에 어렵게 진전되고 있는 한·일 관계를 보면서 갑자기 유럽 여행때 살펴본 소크라테스가 투옥된 감옥이 생각났다.

공무원을 정년퇴직하고 유럽으로 여행을 갔는데 인솔자가 아테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구금되어 있는 감옥을 안내 하면서 설명하는 중에, 제자가 찾아와서 문을 열어 주면서 탈출을 권유했는데 “악법도 법이다 내가 법을 지키지 않으면 누가 법을 지키겠는가”라고 탈출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학자들은 실제로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만들어진 법은 지켜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국가와 국가간 맺어진 조약을 파기하면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조약을 파기한 국가를 인정할 수가 있느냐고 언론에서 학자들과 정치인이 합세해서 항의하고 있다. 지난 정권이 맺어진 조약이 문제가 있다면 외교적으로 서로 협의하여 수정보완을 하면 되지 왜? 파기하느냐에 많은 일본인 지식인들 특히 친한파 지식인들이 공감하고 있고, 특히 근래에는 일본에서 살아가야만 할 재일동포들이 조국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외무대신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이 1000만명을 상회했다고 발표하면서 한국인들의 일본방문을 환영한다고 기자회견을 했다. 국민들은 정치와 관계없이 일본을 많이 방문해서 민간외교를 하고 있다.

한·일관계가 극과 극을 치닫고 있는 작금의 사태를 보면서 한때 동북아역사문제를 담당했던 책임자로서 특히 일본에서 역사문제를 담당했던 외교관으로서 민족교육을 담당한 교육자로서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 일본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서로협력하면서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고민한 결과는 국가간 원활한 외교와 신뢰로 맺어진 민간외교가 더욱 발전적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생각 이다.

한·중·일 지식인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고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고 있는 동아시아문화공동체를 형성하여 한자문화권인 한국, 중국, 일본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면서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2004년 5월 역사문제가 어려웠던 시기에 한·일 역사문제 책임자회의 때의 일화가 생각난다.

공식적인 회의 때는 언론이 주시하고 있으니까 서로 원론적인 주장만하고 항상 평행선을 유지한다.

그런데 회의가 끝나고 식사할 때는 언론이 없다.

일본측 대표인 동경대학 명예교수가 “이 선생님 선생님은 만약 선생님 할아버지가 과거 도둑이었다면 현재 손자인 선생님이 우리 할아버지는 도둑이었소 할 수 있겠소? 우리는 과거 역사문제 모두 알고 있소. 그냥 넘어 갑시다” 의미 있는 외침이었다.

그리고 “정치인은 당선되기 전에는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강하게 말 하지만, 당선된 후에는 국가가 아니라 자기를 위해서 일하지 않소” 지금 생각해 봐도 우리도 다시 생각하고 생각해 봐야할 조언 인것 같다.

한·일 관계는 과거를 너무 앞세우지 말고 과거를 거울삼아 서로 협력하며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 서로 그로벌시대에 부응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광형(서울대 재외동포교육 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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