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양수발전소 건립 ‘없던일로’
하동군, 양수발전소 건립 ‘없던일로’
  • 문병기
  • 승인 2019.02.21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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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주민 반발에 사업포기
한수원 사업설명회도 취소
속보=세계중요농업유산에 오른 하동군 화개면 일원을 예비후보지로 선정했던 하동 양수발전소 건립사업이(본보 20일자 1면보도) 결국 하동군의 사업포기로 백지화됐다.

하동군은 21일 “주민설명회를 앞두고 대다수 주민들이 양수발전소 건립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표명함에 따라 군은 양수발전소 건립사업 공모를 하지 않을 계획이며 더 이상 이 사업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역민들이 반대하는 양수발전소 건설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것이며 포기 이유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은 “이 사업은 한국수력원자력(주) 주관하에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동의할 경우 의회 동의를 받아 공모 신청하면 한수원에서 선정심의위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며 “한수원이 하동군에 주민설명회 개최에 따른 협조요청이 있어 지역민의 의견을 구하고자 21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군은 22일 해외 출장 중인 윤상기 군수 대신 김경원 부군수가 양수발전소 공모사업 계획 신청 포기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문제의 양수발전소는 한수원이 제8·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오는 2031년까지 전국에 총 3개의 양수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으로 현재 8곳의 예비후보지를 선정중이며 하동군 화개면도 이중 한 곳으로 알려졌다.

하동 양수발전소는 총사업비 76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토목사업이다. 높이 83m, 길이 370m의 상부댐과 높이 87m, 길이 430m,의 하부댐, 수로터널, 지하발전소, 옥외변전소등으로 구성돼 하루 400MW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계획이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예비후보지로 거론되는 화개면 정금리 일원은 지난해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야생차농업 중심지다. 또한 정금리는 우리나라 차나무 시배지(국가중요농업유산 제6호)가 있는 데다 생물 다양성을 확보한 야생차밭이 가득한 곳이기 때문이다.

‘양수발전소 반대 하동군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하동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지회견을 열고 “현재 전국에 운영 중인 양수발전소 가동률도 5%에 불과한데 앞으로 12년간 광범위한 환경 훼손을 통한 토목공사 검토 뜻을 보인 하동군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한 뒤 “주민생존을 위협하고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하동 양수발전소 건설을 반대한다며 하동군은 양수발전소 유치 신청 계획을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하동군 관계자는 “유치신청이나 의사를 전혀 밝히지 않았고 한수원 측 주민설명회 이후 주민 여론과 수용 여부를 판단해 공모신청을 검토할 계획이었다”며 “주민 수용성이 없는 사업은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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