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편의점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7-Eleven)은 1927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 위치한 사우스랜드 제빙 회사(Southland Ice Company)에서 시작된 세계 최초의 편의점이다. 1927년 사우스랜드 사의 임원이었던 조 톰슨(Joe C. Thompson, Jr.)은 존 제퍼슨 그린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소비자들이 가까운 곳에서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편리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편의점 소매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사우스랜드 제빙 회사를 사우스랜드 코퍼레이션(Southland Corporation)으로 변경한 것이 그 시작이다. 1928년 한 상점의 매니저가 가게에 기념품으로 가져온 알레스카 원주민들이 신성시 하던 상징물을 조각한 기둥인 알래스카 토템폴(totem pole)을 올려놓기 시작하면서 상점이 유명해지자 톰슨은 모든 상점에 토템폴을 설치했고, 이후 상점은 토템 스토어즈(Tote‘m Stores)로 불리게 되었다.
그리하여 세븐일레븐은 미국 최대의 소매 유통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토요카도 사는 1973년 세븐일레븐 브랜드를 도입해 일본에 본격적인 편의점 시대를 열었고,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었다. 세븐일레븐의 일본 진출은 우리나라에도 편의점 문화가 도입되는 계기가 됐다. 롯데는 1981년 7월 일본 최대 슈퍼마켓 체인 이토요카도로부터 편의점 사업 제의를 받았다. 당시 우리나라에 세븐일레븐 도입을 검토했던 곳은 롯데였다. 롯데는 1979년 12월 17일 서울 소공동에 롯데쇼핑센터를 개점했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백화점뿐만 아니라 모든 유통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해 나갔다. 롯데는 1982년 11월 서울 중구 신당동 약수시장 입구에 국내 최초 편의점인 ’롯데세븐‘을 오픈해 생필품과 즉석식품 등 2천여 종의 상품을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연중무휴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롯데는 자체 유통업 역량을 바탕으로 편의점 사업 기반을 마련한 후 1993년 12월 롯데마트 사당점을 개점했다. 롯데마트는 이후 4호점까지 생겼고, 1994년 8월 코리아세븐을 인수하며 기존 롯데마트 간판을 모두 세븐일레븐으로 변경하게 됐다. 또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사업 확대를 위해 로손(1999년)과 바이더웨이(2010년)를 차례로 인수하면서 빠르게 성장해 나갔다. 현재 전국에 9천412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을 넘어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2017년 5월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무인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1호점‘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오픈해 주목받았다. 1989년 5월 첫 점포를 오픈하며 국내 편의점 시대를 연 지 28년 만이었다. 이곳은 직원이 없는 매장에 현금이나 카드, 휴대폰 등 일체의 결제 수단 없이 들어가 물건을 사고 손바닥 생체 인식으로 지불까지 마치는 세계 최초의 무인 콘셉트 스마트 편의점이다. 롯데그룹 계열사와 핵심 역량을 합쳐 첨단 기술 및 인프라가 집약된 인공지능(AI) 편의점이다. 정보기술(IT) 발전과 함께 쇼핑 환경 변화의 필요성이 지속 제기되는 가운데 소비자와 가장 가까이 있는 편의점이 먼저 변화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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