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지난해 악몽 떨치고 '비상 원년' 도전
KAI, 지난해 악몽 떨치고 '비상 원년' 도전
  • 문병기
  • 승인 2019.02.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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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핵심사업인 항공MRO, KF-X사업 본격 착수
중형위성·민항기 개발 등 광폭 행보 이어갈 듯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비상이 시작됐다. 미래 핵심사업중 하나인 항공정비(MRO)사업과 한국형전투기(KF-X)사업 등 굵직한 일들이 올들어 본격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년 간 방산비리와 마린온 추락 등 수 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어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발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KAI는 우선 미래 먹거리사업인 항공정비(MRO)사업에 착수했다. 자회사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는 지난 21일 첫 민간항공기 정비 입고식을 갖고 그동안 해외에 맡겨오던 항공기 정비를 사천에서 시작하게 됐다. 비록 제주항공의 B737 1대를 입고해 정비하는 것이지만, 이날 이스타항공의 B737 여객기에 대한 정비계약도 체결했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 19대를 수주해 정비한다. 이어 국내 대형항공사는 물론 오는 7월 미연방항공청의 항공기 수리사업장 인가를 받아 중국, 일본 등 해외 항공사로 정비물량을 확대해 규모와 사업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민수뿐 아니라 군수에도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미 KAI가 수행하는 미 공군 F-16 창정비 물량 일부를 포함하여 작년까지 약 200억 원 규모를 수주해 민·군수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항공MRO 전문업체로 기반을 마련했다.

KAEMS는 국내 최초 항공MRO 전문업체로 최대 주주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국공항공사, BNK그룹, 제주항공 등이 참여하여 작년 7월 설립했다.

향후 KAEMS는 사천용당일반산업단지 31만2000㎡(9만4000평)을 기반으로 2026년까지 2만 여개의 일자리 창출과 약 1조7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 5조4000억 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공MRO사업 못지않게 핵심사업 중 하나는 한국형전투기(KF-X)사업이다. 정부의 추진의지가 약한 데다 공동참여를 희망했던 인도네시아가 분담금을 제대 납부하지 않으면서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KF-X 시제기의 전방동체 주요 기골인 벌크헤드 가공 착수 행사를 개최하면서 본격 시작됐다.

‘보라매 사업’으로도 부르는 KF-X사업은 평균 수명이 40년 이상의 전투기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성능을 갖춘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KAI 에서 맡아 2015년부터 2026년까지 120대를 양산하게 된다. 총 사업비는 18조 원이며 개발비만 8조5000억 원에 이르는 대형 사업이다.

이 사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KAI는 미 공군 고등훈련기교체사업(APT)수주 실패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이 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들을 털어내고 내수 및 수출은 물론 항공산업 발전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KAI가 2015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차세대 중형위성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항공우주연구원에서 기술 이전을 받고 있으며 2025년까지 총 3단계에 걸쳐 500kg급 정밀지상관측 위성 12기를 개발하는 것으로, KAI는 내달 초 차세대 중형위성 조립공장 건립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또한 100석 규모의 민수 완제기 개발과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무인기와 개인용 무인이동체(PAV)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어서 올해가 KAI가 비상할 수 있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악재들을 딛고 올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형전투기(KF-X)사업 착수로 생산될 전투기./사진제공=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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