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공공건축가 제도 도입, 반길 일
혁신도시 공공건축가 제도 도입, 반길 일
  • 경남일보
  • 승인 2019.02.2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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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아파트, 오피스빌딩 등 고층건물은 거의가 성냥갑처럼 불품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경남도가 진주혁신도시에 들어 설 예정인 복합혁신센터와 복합문화도서관를 독창적으로 짓기 위해 ‘공공건축가 제도’를 시범 도입한다고 밝혔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건축물의 기획·설계부터 디자인, 시공, 준공까지 건축 전 과정에 시민 중심의 공공건축가를 참여시켜 도시경관과 공간 공공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공건축가 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공공건축가가 참여해 건립한 건축물은 도시 랜드마크로서 도시의 주요 구심점 역할을 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선진국에선 초고층의 아파트와 오피스빌딩만 짓는 성냥갑 같은 달갑지 않은 한국형 건물 방식을 찾아볼 수 없다. 콘크리트 재료에 틀에 박힌 인간미 떨어지는 구조에 대해 외국인의 눈에는 한국이 도시건물은 ‘잿빛 도시’인 모양만 보일 뿐이다. 싱가포르 등 선진국은 동일한 디자인의 건물이 없다. 다른 건물과 디자인이 같으면 설계 허가가 잘 나지 않는다. “각각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갖춘 싱가포르의 건축물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기존 디자인과 차별화할 수 있을까, 설계가와 건축가의 깊은 고민의 산물”이라고 한다.

우리 건물의 디자인은 어느 도시를 가나 아파트 등 건물은 ‘붕어 빵’인 데다, 같은 단지에선 층수도 같다. 이러다 보니 도시의 스카이라인도 숨막힐 정도로 단조롭다. 관문을 비롯, 도심 주요 지역에 랜드마크는 없고 삭막한 콘크리트 숲만 뒤덮고 있다. 극장·박물관·미술관·호텔·오피스빌딩과 주택 등을 두루 갖춰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도시된 곳은 거의 없다. 경제수준 등을 감안 할 때 이젠 ‘성냥갑 건물 공화국’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냥갑처럼 볼품없는 70년식 건물은 도시 경관을 망가뜨리고, 도시 기능을 왜곡하고, 거주자의 생활 문화를 획일화시키는 부작용을 언제까지 되풀이할 건가. 도시개발 사업에 이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경남도가 혁신도시에 살풍경하지 않은 아름답고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공공건축가 제도’를 도입한다하니, 일단은 반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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