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2019 농업전망에 대한 소고
[경일칼럼] 2019 농업전망에 대한 소고
  • 경남일보
  • 승인 2019.02.2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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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수(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올해는 60년 만에 축복과 길운이 찾아온다는 ‘황금돼지해’라고 하여 많은 농업인은 새로운 꿈과 희망을 품고 기해년을 열어 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경북도청에서 농업농촌이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응하고 가치와 기회를 찾아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 위한 ‘농업전망 2019 영남대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2019년 농정방향과 한국 농업 미래와 산업별(식량작물, 과일·채소, 양념채소, 엽근채소) 수급 동향과 전망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희망적인 내용이었으나 현재 우리 농업농촌의 현실은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 1월 28일 경기도 안성 소재 젖소 농가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후 충북에서도 발생하여 최악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위기감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한 유입 방지를 위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불안 심리는 가중되고 있다. 또한,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기상이변에 따른 재해는 일상화되어 가고 있으며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는 더욱 강화되고 소비패턴도 급속히 변화되어 가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무역 분쟁과 FTA 체결 등으로 농축산물 수입 개방 압력은 더욱 심화하고, 우리 농업농촌의 가장 큰 문제인 농촌인구의 감소와 급격한 노령화로 일손이 부족하여 외국인 근로자들에 의해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농업전망 대회에서 밝힌 내용을 요약해 보면 2005년 이후 14년간 3000만 원대에 머물렀던 농가소득이 금년도에는 4000만 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농업소득보다 농외소득이 증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작목별로는 쌀은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쌀 소비가 사상 최저치인 61㎏(하루 167g)으로 떨어졌지만, 농업인들이 논 타 작물 재배 지원 사업 참여는 극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왜냐하면 ha당 벼 소득 790만 원 보다 높은 작목과 안전한 소득 보장이 되는 작물이 없기 때문이다. 축산업은 돼지, 닭, 오리의 마릿수는 늘고, 젖소 사육 두수는 감소하고 한우 사육 두수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쇠고기 소비량은 지난해보다 0.1㎏ 줄어든 12.5㎏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돼지는 생산량은 늘고 가격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원유와 유제품 소비는 증가하며 달걀과 닭고기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봤다. 원예작물은 사과, 배는 지난해 기상악화로 평년보다 출하량은 적고 과일 수입량은 증가하는 반면 7대 과채류(오이, 호박, 풋고추, 토마토, 딸기, 수박, 참외)는 재배 면적이 줄고 생산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무, 배추 등 엽근채소는 도맷값 하락이 예상되고 양파 등 양념채소도 생산량은 늘고 값은 떨어 질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이 생명 산업이자 미래 성장산업이 되는 이유는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 역할뿐만 아니라 치유농업, 체험, 관광, 식량안보, 기능성식품, 바이오신약, 종자산업, 신소재, 친환경농업, 바이오에너지 생산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팜, 식물공장 등 다양한 영역을 포함하고 있어 국민의 관심과 공감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업인들은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철학적인 농사법 보다 과학적인 접근으로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촌인구 증가정책, 일자리 창출, 청년창업농 육성, 스마트농업, 직불제 개편, 신재생에너지 확대, 남북통일을 대비한 농업교류사업 등에 대해서는 세부 실천계획을 수시점검해서 시행착오가 없도록 하여 농업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강양수(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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