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흥망성쇠 흔적 ‘창녕 계성 고분군’ 사적 됐다
가야 흥망성쇠 흔적 ‘창녕 계성 고분군’ 사적 됐다
  • 정만석
  • 승인 2019.02.26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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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계성 고분군 국가사적 제547호 승격 지정
창녕 비화가야 성립 신라 이행과정 의미
가야유적 국가사적 승격 지원 첫 결과물
창녕 지역 가야 세력의 흥망성쇠를 뚜렷이 보여주는 중요한 고고학 자료인 ‘창녕 계성 고분군’이 경남기념물에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승격됐다.

경남도는 창녕군 계성면 소재 ‘창녕 계성 고분군(昌寧 桂城 古墳群)’이 국가사적 제547호로 승격 지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창녕 계성 고분군’은 영축산에서 서쪽으로 뻗어내린 구릉 사면부에 형성된 대규모 고총 고분군이다. 1974년 경남도 기념물 제3호로 지정됐다. 고분군의 서북쪽으로는 계성천이 흐르고 있고 주변의 낮은 구릉에 261기의 봉분이 분포하고 있다.

가야사 문화권 조사·정비를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현 정부가 가야 유적을 사적으로 지정하기는, 작년 3월 호남 지역 가야 유적 중 최초로 사적이 된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에 이어 두 번째다.

사적 제547호 창녕 계성 고분군은 1917년 고분 분포도를 처음 작성한 뒤 다섯 차례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5세기에 축조한 대형 수혈식 석곽묘(竪穴式石槨墓·구덩식 돌덧널무덤)와 6∼7세기에 축조한 횡구식 석실묘(橫口式石室墓·앞트기식 돌방무덤)가 모두 확인됐다. 이러한 무덤 양식 변화는 고분군 서쪽에서 동쪽 순으로 나타났다.

출토 유물은 금동관 조각, 금제 귀걸이, 은제 허리띠와 발걸이, 말안장 꾸미개 같은 마구(馬具), 무구(武具), 뚜껑이 있는 고배(高杯·굽다리접시), 장경호(長頸壺·긴목항아리), 통형기대(筒形器臺·원통모양그릇받침) 등이다.

전문가들은 조사 보고서에서 “사적 제514호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는 대형 고분이 많지만, 계성 고분군은 구릉 정상부에 지름 30m가 넘는 대형 고분 5기를 중심으로 중형과 소형 고분이 섞여 있다”며 “계성 고분군이 가야의 고분 축조 전통을 간직했다면,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은 정치 엘리트 중심 묘역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창녕 계성 고분군의 국가사적 지정은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경상남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야유적 국가사적 승격 지원의 첫 결과물로 의미가 크다.

류명현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계성 고분군의 국가사적 승격을 시작으로 함안 남문외 고분군, 합천 삼가 고분군 등 도내 주요 가야유적의 국가사적 승격 추진을 통해 그 동안 저평가되었던 가야유적에 대한 위상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창녕 계성 고분군’은 5~7세기에 걸쳐 장기간 고분이 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세기에 집중적으로 대형 고총고분이 축조되어 창녕 비화가야의 성립과 가야에서 신라로 이행해 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인정되어 국가사적으로 승격 지정됐다.

도는 국가사적으로 승격 지정된 창녕 계성 고분군의 체계적 보존관리를 위해 문화재청, 창녕군과 협의해 종합정비계획 수립 등 보존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만석·정규균기자

 
창녕군 계성면 소재 창녕 계성 고분군이 국가사적 제547호로 승격 지정됐다./사진제공=경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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