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나 실패도 배움입니다
실수나 실패도 배움입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2.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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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석(전 합천중학교장)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이 말은 아일랜드 출신의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입니다. 이 묘비명은 얼핏 생각으로는 이 사람은 엄청나게 우유부단한 삶을 살았구나 싶습니다. 그러나 그의 일생기를 보면, 그는 매우 바쁘게 살다간 사람입니다. 사상가, 극작가, 소설가, 비평가로서 활동을 했을 뿐만 아니라 노벨문학상까지도 받았습니다. 그에게는 행복과 거리가 먼 사람은 우물쭈물 하는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실수나 실패를 하면서도 꾸준히 일하며 인생을 보낸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만 보낸 사람보다는 훨씬 존경스러웠을 것입니다.

우리 인생은 참 짧습니다. 그런데도 여러 핑계로 일의 선택을 주저하다가 기회를 놓쳐 버린 뒤에야 허둥댑니다. 아무 일도 못하고 우물쭈물 거리는 시간에 차라리 실수든 실패든 그것도 하나의 소득이라고 생각하면서 뭐라도 해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이 묘비명은 누군가에게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돌아보면서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많은 경고를 줍니다. 이 같은 경우를 전문용어로 ‘넛지 효과’라고 합니다. 이는 강요보다는 부드러운 방법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간섭하는 것을 말합니다.

에디슨에 관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가 실험을 구십 아홉 번 실패한 후 백 번째로 성공을 거두자 제자가 “선생님, 구십 아홉 번이나 실패했습니다”라고 말하자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구십 아홉 번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대답하였답니다.

1970년대 초에 상영된 ‘빠삐용’이란 영화가 떠오릅니다. 빠삐용이 꿈을 꾸는데 재판관들이 “너는 죄인이다”라고 공격을 합니다. 이에 대해 “나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온 것이지 죄가 있어 온 것이 아닙니다”라고 강하게 항변합니다. 그때 재판관이 “너는 인생을 낭비한 죄를 지었다”고 말합니다. 이 말에 그토록 억울함에 분노하던 빠삐용은 유죄를 시인하고서 돌아섭니다. 그런 후 악명 높은 형무소를 목숨을 걸고 탈출에 성공합니다. 이 같은 ‘앙리 샤리에르’ 자서전을 영화로 만든 것이 빠삐용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얻는 경험과 체험은 한 생을 사는데 피와 살이 되는 자양분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실수나 실패가 두려워 아무 일도 못하고 시간만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자기 인생을 주도하는 열정적인 참여와 활동으로 우리 모두에게 행복한 삶이 펼쳐지기를 기원합니다.



공원석(전 합천중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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