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화력 우회도로 미개설 지역 ‘공분’
삼천포화력 우회도로 미개설 지역 ‘공분’
  • 문병기
  • 승인 2019.02.27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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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트럭 소음·난폭운전 심해
민원 들끓어도 수년째 미온적
사천시 “보상비 400억 우리가”
GGP “공사비 부담” 무성의일관
사천시의 강력한 추진의지에도 불구하고 고성그린파워(GGP)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우회도로 개설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끊임없는 민원제기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안을 마련하지 않자 추진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2015년 삼천포화력으로 물류를 실어 나르는 대형 트럭들이 옛 삼천포 시내 간선도로를 통행하면서 소음과 난폭운전은 물론 교통사고 우려가 높아지면서 민원이 끊이지 않자 대안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발전소 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지금껏 끌어오고 있다.

이에 송도근 사천시장은 지난 13일 수 년째 끌어 오고 있는 발전소 진입 우회도로 개설사업에 대해 강력한 추진의지를 밝혔다.

그는 “발전소로 인해 지역민들이 받는 고통이 수 년째 지속되고 있는 데도 이는 무시한 채 최고 경영자 공석과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지금껏 끌어 온다는 것은 더 이상 상식선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제는 공기업으로써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발전소 측에 대안을 제시했다.

당초 이 사업은 450억 원의 사업비로 길이 2.7㎞, 폭 25m의 도로를 개설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천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과감하게 폐기했다. 대신 장기적인 안목에서 759억 원으로 사업비를 대폭 늘려 삼천포도서관~용산초등학교 뒷편~옛 향촌농공단지까지의 4.3㎞ 구간을 폭 35m로 확장하자는 새로운 안을 내놨다. 대신 사업비가 늘어난 만큼 보상비 등 400억 원은 사천시가 투입하고 공사비 359억원은 GGP가 부담하는 조건이다. 이는 사천시가 예산지원 등 대안을 제시한 만큼 이제는 GGP측이 성의를 보여야 할 때라며 압박한 것이다.

시는 지난 14일 GGP측과 12차 실무협의를 개최하고 사천시의 강력한 추진의지를 전달한 뒤 GGP측의 성의있는 답변과 성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시의 바람과는 달리 GGP측은 공사비에 대한 부담 등 기존 주장만 되풀이하면서 무성의로 일관해 아무런 소득 없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GGP측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삼수 의장은 “이 사업이 시작될 때 반드시 우회도로 개설은 책임지고 하겠다 약속해 놓고 이제 와서 오리발을 내민다는 것은 사천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일 뿐 아니라 공기업으로써 최소한의 양심도, 윤리도 없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남동발전이나 삼천포화력도 이 문제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이고, 계속 무책임하게 시간만 끈다면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발전소 우회도로 개설은 사천시민들과의 약속인데, GGP측의 미온적인 대처로 차질이 빚어지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발전소 건설로 인해 실질적인 피해 등 사천시의 상대적 박탈감은 물론 인내심도 한계에 도달한 만큼, 이제는 이 사업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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