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중형위성조립공장 결국 사천으로
차세대중형위성조립공장 결국 사천으로
  • 문병기
  • 승인 2019.03.03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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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오늘 사천서 우주센터 부지조성 기공식

진주시 “유감”… 향후 상생협력 여지는 남겨
진주시와 사천시의 치열한 유치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차세대 중형위성조립공장이 결국 사천에 들어선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4일 오후 2시 사천읍 용당리 KAI 우주센터 부지조성 현장에서 ‘우주센터 부지조성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위성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차세대 중형위성 사업은 KAI가 지난 2015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항공우주연구원에서 기술이전을 받고 있다. 총사업비는 2435억원으로 2025년까지 총 3단계에 걸쳐 500kg급 정밀지상관측 위성 12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KAI는 이 사업을 계기로 중형위성에서 실용위성, 복합위성 개발 등 120개 이상의 위성을 단계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우주관련 기업의 추가 유치를 기대할 수 있고 국내 위성분야 집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중형위성 공장을 포함한 위성개발센터 건립 시 250명이상이 고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립공장이 완공되면 대전의 위성연구인력 30여명 및 장비가 이전하고 KAI의 위성개발 관련 인력들도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KAI는 한국형발사체(누리호)의 총조립을 맡아 발사체 조립설계, 조립용 장비 설계와 시험 및 1단 추진제 탱크를 제작하는 등 위성사업을 넘어 우주사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사천시는 KAI와 함께 4일 ‘우주센터 부지조성 기공식’을 연다.

시는 이날 기공식에서 KAI와 함께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유치전을 벌였던 진주시는 이같은 결정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상생협력을 위해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진주시는 2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KAI 우주센터 사천 입지 결정에 대한 짧은 유감을 표명했다.

이정희 진주시 경제통상국장은 “KAI가 2015년 시와 차세대 중형위성 조립공장 유치를 위한 협약을 무시하고 신의성실 원칙을 위반했다”고 했다. 또 “진주 유치를 전제로 524억원을 투자해 우주산업 집적화를 추진 중인데 큰 차질을 빚게 됐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시는 이미 KAI가 사천 입지를 결정한 만큼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상생 협력을 위해 협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앞서 양 시는 차세대 중형위성조립공장 유치를 두고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다.

진주시는 지난 2015년 KAI와 맺은 ‘진주지역 우주분야 사업유치 및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서’를 전격 공개하면서 유치전에 불을 붙였다.

협약서에는 KAI는 관련시설이 진주지역에 적기에 조성될 수 있도록 우주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명시됐고 실무협의도 몇 차례 진행했다며 진주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천시는 반응도 자제한 채 KAI의 내부방침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만 되풀이 했고, 결국 KAI는 본사가 있는 사천을 선택했다.

KAI 측은 이번 우주센터 건립 결정이 어떠한 외부 영향 없이 기업 내부 경영방침과 경제적 논리로 결정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KAI 관계자는 “미래 경쟁력을 키우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았다”며 “사천 본사에 2000여명의 엔지니어가 있는 상황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진주에 들어선 우주부품시험센터 운영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치 경쟁을 둘러싼 양 시의 명암이 엇갈렸지만,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 신호도 감지됐다.

조규일 진주시장, 송도근 사천시장, 김조원 KAI 사장을 비롯해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 산업부 등 정부 인사는 지난 28일 오후 진주 경남과학기술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KAI 협력회사 상생을 위한 동반성장 파트너스데이’에 함께 참석했다.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은 “국내 항공산업의 지속적인 동반성장을 위한 소통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항공산업 기반이 강화되고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KAI의 차세대 중형위성조립공장이 사천에 들어선다. KAI는 4일 착공식을 갖고 본격 위성개발사업에 뛰어든다./사진제공=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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