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위 중재 결렬…삼성교통 파업 해결 ‘깜깜’
소통위 중재 결렬…삼성교통 파업 해결 ‘깜깜’
  • 정희성
  • 승인 2019.03.0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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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물러설 곳 없다” 단식 돌입…진주시 “삼성교통 합의 거부” 주장
삼성교통 파업이 4일로 43일째를 맞았지만 해결책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시민소통위원회의 2차 중재안도 양측의 이견으로 결렬됐다.

양측은 4일 오후 2시에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네 탓 공방을 펼쳤다. 이들은 서로 “상대방이 시민소통위원회의 중재안을 거부했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삼성교통은 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우리의 요구는 진주시가 약속한 최저임금을 지켜달라는 것이다. 진주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교통 노동자와 가족들에게 상처만 주고 있다”며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한 달에 하루도 쉬지 못하고 하루 18시간씩 근무하는 것이 삼성교통의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삼성교통 지회장과 부지회장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 이제 모든 것을 걸겠다. 우리의 목소리가 진주시와 시민들에게 전달되길 바랄 뿐이다”며 “시민소통위원회의 중재는 결렬됐다. 진주시가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주시의회에 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강수동 진주시위원장은 “파업사태가 계속된다면 3월 중으로 민주노총 조합원 6만 명이 모이는 경남노동자대회를 진주시청 앞에서 열겠다. 민주노총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시각 정재민 진주부시장을 비롯해 담담공무원들도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교통이 시민소통위원회의 중재안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는 그동안 삼성교통 파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소통위원회를 통해 물밑접촉과 대화를 지속해 왔다”며 “시민소통위원회의 1~2차 중재안을 진주시는 수용했지만 삼성교통이 거부했다”고 맞섰다. 이어 “삼성교통의 파업은 처음부터 명분이 없었다. 버스업체가 낸 경영적자를 진주시에 보전해 달라고 하는 것은 누구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시는 그러면서 시의회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는 시민소통위원회가 앞으로도 계속 중재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진주시의회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삼성교통의 주장과는 정반대의 입장이다.

시는 “삼성교통이 시민소통위원회와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의견을 낸다면 수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교통과 진주시는 상호 협의를 통해 일정부문 합의점에 도달했지만 경영개선과 관련해 서로의 책임 범위를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성기자

 
정재민 부시장(가운데)을 비롯해 하용무 기획행정국장, 김용기 교통환경국장이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교통 파업과 관련해 진주시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삼성교통 노조원들이 4일 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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