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합장선거 격전지를 가다(진주)
동시조합장선거 격전지를 가다(진주)
  • 강진성·김영훈
  • 승인 2019.03.0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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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불출마 금산·문산·중부농협 경쟁 치열
농어촌지역은 총성 없는 전쟁중이다. 오는 13일 치러질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일주일 가량 남은 시점에서 후보들은 밤낮없이 뛰어 다니고 있다. 조합원들은 현직 조합장과 도전자들을 놓고 인물 고르기에 들어갔다. 조합장 선거는 선거인수가 일반 선거보다 적다보니 예측조차 어렵다. 현직이 인지도에서 유리하지만 매번 선거마다 절반 가까이 교체되는만큼 안심할 수 없다. 경남에서는 172곳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410명 후보가 등록해 평균 경쟁률 2.4대 1을 보이고 있다. 본보는 치열한 선거지역를 중심으로 관전 포인트를 안내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진주는 경남 최대 선거지역이다. 도농복합도시 특성답게 14개 조합이 몰려있다. 진주는 크게 도심 농협과 면지역 농협으로 나뉜다. 도심에 거점을 두고 있는 농협은 조합원수가 많고 여신규모다 크다. 이렇다보니 선거 경쟁도 더 치열하다. 도심 농협은 진주남부농협, 진주동부농협, 진주서부농협, 진주중부농협으로 꼽힌다.

◇뜨거운 도심농협 선거=남부농협은 3명이 출마한다. 정광호(60) 현 조합장이 3선에 도전한다. 남부농협 상무 출신으로 내부 상황을 잘 알고 재선까지 지내 조직 장악력이 높다는 평가다. 송정효(61) 전 남부농협 상임이사는 오랜기간 남부농협 이사로 지내 내부 사정에 밝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최근에는 진주원예농협 상임이사를 지냈다. 하진호(58) 전 남부농협 감사는 유일한 50대 후보로 가장 젊다. 삼광모터스 상무이사를 지내 민간기업 경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3명이 출마하는 서부농협은 안정과 변화의 대결이다. 정대윤(63) 현 조합장은 4선 도전이다. 당선될 경우 현직 조합장 중 최다선이다. 정 후보는 조합 규모를 키우면서도 NH농협생명보험 비상임이사직도 맡으며 조합 안팎으로 활동 반경이 넓은 것이 강점이다. 도전자는 류재수(61) 전 서부농협 경제상무다. 류 후보는 정 후보와 함께 근무해오다 조직 변화를 기치로 도전장을 냈다. 류 후보는 직원출신으로 오랜 경력과 서부농협 이사까지 지내며 조직력을 다지고 있다. 서부농협 감사와 이사를 지낸 하진수(67)후보도 연륜과 경험을 내세우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면지역에서는 진주금산농협, 문산농협, 진양농협의 선거전이 뜨겁다. 진양농협은 현 조합장인 유호종(57)후보를 비롯해 농협 직원 출신인 손종태(57) 후보, 진양농협 이사와 농업경영인 부회장을 지낸 유석현(57)후보, 진양농협 전무와 상임이사를 지낸 조영판(65)후보의 4파전이다.

특히 유호종 후보와 손종태 후보의 재대결이 관심사다. 지난 2017년 4월에 치러진 재선거에서 유 후보는 818표로 손 후보(817표)를 1표차로 꺾고 극적으로 당선됐다. 지난 선거에서 혼전을 거듭한만큼 이번 선거에 대해 관측이 힘든 상태다.

◇“빈자리 잡자” 무주공산 3곳=진주지역에서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현직 조합장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3개 선거구다. 재선을 지낸 김성수 금산농협 조합장과 정석주 조합장은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윤용 중부농협 조합장은 3선을 지내는 동안 로컬푸드 매장 활성화, 도심농협 진출 등 많은 성과를 냈지만 소임을 충분히 다했다며 명예로운 퇴진을 선택했다.

금산농협은 진주시의원를 지낸 신정호(56)후보와 진주시 이통장 협의회장을 지낸 허남우(53) 후보의 양자대결이다. 신 후보는 금산농협 감사, 허 후보는 금산농협 대의원을 지내 모두 조합내 상황에도 밝다.

문산농협은 4파전이다. 진주시의원을 지낸 강홍구(66) 후보, 문산농협 감사를 지낸 노치효(58)후보, 문산농협 이사를 지낸 우종철(53), 진주시의원을 지낸 조규석(64)후보가 출마했다. 한 선거구에 진주시의원을 지낸 강 후보와 조 후보의 출마가 이색적이다. 오랜기간 감사를 지낸 노 후보와 동정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우 후보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미천면을 기반으로 시작해 도심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는 진주중부농협은 5명이 출마하며 최대 격전지가 됐다. 세경상사 대표를 지내고 중부농협 대의원인 강동옥(58)후보, 진주시공무원 출신으로 집현면장과 상하수도사업소장을 지낸 백상운(61)후보, 중부농협 전무와 벤처농업대학을 수료한 신대건(56)후보, 중부농협을 감사를 지내고 미천면체육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심철효(54) 후보, 33년간 농협 직원을 지내며 지점장으로 퇴임한 어성수(61) 후보 등이다. 강력한 후보인 최윤용 조합장의 불출마로 혼전을 이루고 있다. 모두 새 인물인만큼 조합원들도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진주시산림조합은 박순철 현 조합장이 단독 출마하면서 무투표 당선이 결정됐다.

진주지역은 치열한 선구구가 많은만큼 불법선거에 대한 견제도 많은 지역이다. 농협진주시지부 역시 후보자와 조합원에게 공명선거를 당부하고 있다.

진주시지부 관계자는 “금품수수 등 불법선거가 없는 공명선거가 이뤄지도록 안내하고 마을마다 방송을 통해 불법선거 근절을 홍보하고 있다”며 “남은 선거기간 깨끗한 선거를 치루도록 지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진성·김영훈기자



◇현직 불출마 선거구 후보 명단(기호순)

 
조합명 성명(나이) 직업 경력
진주금산농협 허남우(53세) 농업 현 금산농업협동조합대의원
전 진주시 이통장 협의회 회장
신정호(56세) 농업 전 금산농협 감사
전 진주시의회 의원
문산농협 우종철(53세) 농업 전 문산농협 이사
현 동정마을 이장
조규석(64세) 농업 전 문산중학교 총동창회장
전 진주시 시의원
노치효(58세) 농업 전 진주문산농협 감사
현 농촌지도자 진주시연합회 사무국장
강홍구(66세) 농업 전 진주시 제4대 시의원
전 진주시 새마을 협의회 회장
진주중부농협 백상운(61세) 농업 전 진주시 집현면장
전 진주시 상하수도사업소장
심철효(54세) 농업 전 진주중부농협 감사
현 미천면체육회 부회장
신대건(56세) 농업 전 진주중부농협 전무
전 한국벤처농업대학 제6기 수료(1년과정) 
강동옥(58세) 농업, 전 세경상사 대표
현 진주중부농협 대의원
어성수(61세) 농업 전 농협근무(33년9개월)
전 농협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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