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 두근 3월
두근 두근 3월
  • 경남일보
  • 승인 2019.03.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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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약사)
김태은
김태은

벌써 2월도 지나갔다. 2월이 지나면 다시 한 번 나를, 그리고 지나간 시간을 점검 해 본다. 새해의 목표와 다짐, 결심은 어떤지, 건강은 어떤지, 이웃과 주변 사람들은 편안한지. 그리고 계획을 세운대로 실천을 잘하고 있는지, 그렇지 못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2월은 조금 슬펐다. 31일로 꽉 차는 1월과 3월 사이에서 28일로 짧은 날들.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1월 2월에 시간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더 잡아두고 싶었는데 28일로 너무 짧았다. 그래서 더 조바심이 나고 아쉬웠다.

사회적으로는 졸업시즌에, 겨울 방학에, 인사이동에 정들었던 사람들과의 작별과 헤어짐이 많았다. 그리고 한 해의 1/6일 지나 가버렸다는 생각이 들어 세월의 빠름을 다시 한 번 느끼고 무상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아쉬워 할 수만은 없는 일. 새롭게 봄을 시작한다.

3월. 또 새로운 시작이다. 새로운 학기의 시작, 그리고 개구리도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을 시작으로 봄이 시작되었다. 아직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긴 하지만 병아리가 봄나들이 간 자리에 개나리가 피어 있을 것 같은, 푸르고 희망찬 계절이 시작 되었다.

곳곳에 새로움과 활기로 가득 찬다. 졸업으로 아쉬움이 남았던 학교에는 이제 병아리 같은 신입생들이 자리를 대신하면서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다.

대지에는 얼었던 땅이 녹으며 초록의 싹이 돋아난다. 벌써 학교 정원이나 양지바른 곳에는 하얀 목련도 피어났다. 나뭇가지 끝에는 기특하게도 추운겨울 잘 품고 있던 새싹도 움을 틔운다.

매화 꽃 소식에 당장에 그리로 달려 가 보고 싶다. 얼었다가 녹기를 반복하던 시냇물도 맑은 소리를 내며 활기를 더해준다.

겨울 내 묵혀 뒀던 먼지도 털어 내고 그 곳에 따뜻한 봄바람 타고 와 봄 햇살이 앉는다. 이제 곧 만개한 꽃 사이로 나비도 날아오는 정말 봄이 올 것이다.

3월, 4계절 중 봄만큼 기쁘고 활기찬 계절이 있을까.

3월이 되니 뭔가 좀 더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뒷동산에 올라 노래 한곡을 부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두근두근 3월, 남쪽 산 너머에서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온다. 잊고 살았던, 그러나 마음속에 남아 있는 희망 가득한 노래가 입속에서 새어 나온다.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 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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