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와 돌연변이 품종개발
국화와 돌연변이 품종개발
  • 경남일보
  • 승인 2019.03.0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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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돈(경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 재배이용담당 농학박사)
야생 국화는 꽃 크기도 작고 노랑이나 흰색으로 단순하지만 수천 년에 걸친 자연적 돌연변이와 육종가들의 품종육성 노력이 한데 뭉쳐 현재는 꽃도 크고 다양한 화색의 국화가 되었다. 국화 품종개발은 주로 중국의 황실 장식을 위해 다루어졌다고 전하고 있으며, 한반도로 건너와 삼국시대 백제를 거쳐 일본에 전해진 기록으로 보아 국화 육종과 재배역사는 오랜 역사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국화 품종개발은 주로 모본에 부본의 꽃가루를 교배해 종자를 만들고 종자를 파종하여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교배육종을 주로 이용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보다 다양한 품종 개발을 위해 돌연변이 육종방법을 보조로 사용하고 있다. 돌연변이 품종개발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방사선을 식물체에 처리하여 유전자의 변이를 일으키는 감마선 처리법이 있다. 국화 모종을 원자력연구소에 의뢰하여 감마선 처리를 한 다음 재배하면 한 송이나 일부분 화색이 바뀌는 꽃잎변이가 생긴다. 변이된 꽃잎을 채취하여 소독하고 꽃잎을 조직배양한 후 다시 식물체로 만들고, 특성검정을 거치게 되면 새로운 화색의 품종이 개발되는 방식이다. 야생화는 대부분 한 가지 색깔이 많다. 하지만 돌연변이 육종기술을 이용하면 다양한 색깔을 띤 꽃 품종 개발이 가능하다.

지난 2010년, 꽃이 피면 계란 모양의 둥근 연한 분홍색 아네모네 화형의 품종인 ‘펄에그’ 분화용 국화를 개발하였다. 그런데 꽃 수명이 길고 모양이 독특해 소비자 선호도도 높은 ‘펄에그’는 자연교배가 되지 않은 품종으로 판별되었다. 이에 따라 돌연변이 품종개발을 위해 500본의 삽수를 20Gy 농도로 감마선 처리한 결과, 꽃피는 시기와 키는 같으나 황색으로 변한 꽃송이를 발견하고, 꽃잎배양을 통해 황색 품종인 ‘골든에그’ 품종을 개발(2012년)하게 되었으며, 자주색 꽃잎을 가진 돌연변이 품종인 ‘퍼플에그’ 품종을 2013년에 개발 하였다. 이후 연간 2회씩 돌연변이 처리를 통해 다양한 에그시리즈 품종개발에 주력한 결과, 분홍색 품종인 ‘포인트에그’를 2014년에 개발하였고, ‘포인트에그’를 돌연변이 처리한 분홍색 화색의 ‘핑크에그’ 품종을 2015년에 개발하였다. 2016년에는 ‘핑크에그’에서 화색 변이된 오렌지색의 ‘오렌지에그’ 품종을 개발하였고 2017년에는 복숭아색의 ‘피치에그’를 개발하여 에그시리즈를 이어갔다. 또한 2018년에는 ‘포인트에그’ 품종에서 현재 꽃 크기보다 2배 큰 계통인 ‘솔라에그’와 ‘루나에그’ 등 2종이 개발되어 올해부터 시장에 출하될 예정이다. 다만 지금까지 개발된 에그시리즈 중 흰색과 붉은색의 돌연변이 분화국화 품종이 없어 이들 품종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분화국화는 한 박스에 4∼5화색을 넣어 출하하게 되는데, 감마선 처리에 의한 돌연변이로 개발된 에그시리즈는 화색만 다를 뿐, 재배하면 키와 꽃 피는 시기가 같아 박스출하가 가능하고, 상품성도 높은 편이다. 또한 꽃잎이 작고 단단해서 관상기간이 기존품종에 비해 2배 정도로 긴 특성 때문에 소비자기호도가 매누 높은 우수한 품종이다. 국내 경기 침체와 각종 규제로 화훼 소비가 줄어들면서 재배농가가 어려움을 격고 있는 요즘, 가을뿐만 아니라 겨울이나 봄에도 국내에서 개발된 다양한 화색의 에그시리즈 국화를 구입해서 가정과 사무실 등 생활주변 환경미화용으로 활용한다면 개인의 즐거움은 물론 화훼농가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진영돈(경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 재배이용담당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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