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시내버스 파업 ‘철탑 농성·물리적 충돌’ 사태 악화
진주 시내버스 파업 ‘철탑 농성·물리적 충돌’ 사태 악화
  • 정희성
  • 승인 2019.03.05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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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교통 노조원 2명 고공 농성 “협상될 때까지 안 내려가겠다”
노조, 유리문 깨고 청사 진입 시도로 노조원·공무원 부상·병원行
시내버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벼랑 끝에 몰린 삼성교통이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진주시와 삼성교통의 갈등이 점점 더 고조되고 있다.

단식에 이어 철탑 농성, 시청사 진입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하면서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삼성교통 파업 44일째인 5일 삼성교통 노조원 2명이 45m의 철탑에서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삼성교통 노조원 김영식(남·54)씨와 문정식(남·49)씨는 진주시에 최저 임금 보전을 요구하며 이날 새벽 호탄동에 위치한 진주 공용기지국 철탑에 올라갔다.

고공 농성은 삼성교통 노조와의 사전 협의 없이 단독으로 기습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교통 노조원들도 김씨와 문씨가 이날 오전 6시 47분께 카카오톡으로 철탑에 올랐다는 메시지를 보낸 후에야 상황을 파악하고 현장으로 속속 몰려들었다.

삼성교통 관계자는 “이들이 철탑 위에 올라간 것을 메시지를 보고서야 알았다. 협상이 진척이 있을 때 까지 내려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삼성교통 노조 지회장과 부지회장이 단식 농성에 들어갔음에도 아무런 진척이 없자 페이스북에 ‘최저임금 보장되는 운송원가 현실화’를 주장하는 장문의 글을 올리고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현장에는 삼성교통 노조원 50여 명을 비롯해 경찰 15명과 소방관 6명이 출동해 폴리스라인을 치고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등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다.

김씨와 문씨가 오른 철탑은 한국전파기지국에서 관리하는 진주 공용기지국이다.

김영식씨는 지난 2017년 3월에도 수익노선 배분 등과 관련해 삼성교통의 생존권 보장을 주장하며 충무공동 김시민대교에서 14일간 고공농성을 벌인 바 있다.

민노총 진주지역지부는 “삼성교통 노조의 단식과 철탑농성이라는 극단적인 저항을 자초한 것은 진주시의 책임”이라며 “향후 최저임금 보장을 위한 총력투쟁을 벌여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진주시장에게 시민소통위원회를 앞세우지 말고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진주시 관계자는 “삼성교통 파업이 노조원의 고공농성 상황으로 진행되어 시민들에게 송구한 마음”이라며 “하지만 삼성교통의 고공농성은 불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고공농성이 아니라 시내버스 운행을 정상화시키는 일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어 “삼성교통은 진주시에 경영적자 보전과 최저임금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것은 기본적으로 삼성교통 내부의 경영책임”라며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를 묶어버리는 파업에 시민들은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며 진주시는 직접 최저임금을 보장해 준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조원들과 시청 공무원간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삼성교통 노조는 이날 오후 진주시청 앞 집회를 벌인 후 조규일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 진입을 시도하려다 시청 직원과 충돌했다. 노조원과 공무원들이 청사 정문 등 2곳에서 출입문을 놓고 격렬하게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청사 대형 유리문 2개가 파손됐다.

시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공무원 9명이 다쳤고 그 중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삼성교통 노조도 10여 명이 다치고 3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 폭행, 기물파손 변상조치, 전세버스 투입에 대한 손해배상을 제기하겠으며 그동안 삼성교통과 진행해온 물밑접촉을 일단 중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명진·정희성·백지영기자



 
삼성교통 노조원들이 5일 오후 조규일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사 정문과 옆문을 통해 진입을 시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리로 된 출입문이 파손되고 공무원과 삼성교통 노조원 2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정희성기자

 
삼성교통 노조원들이 5일 오후 조규일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사 옆문을 통해 진입을 시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리로 된 출입문이 파손되고 공무원과 삼성교통 노조원 2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정희성기자

 
삼성교통 노조원 2명이 5일 새벽 진주 공용기지국철탑에 올라 ‘최저임금 보장되는 운송원가 현실화’를 주장하며 고공 농성에 들어갔다. 임명진기자



 
삼성교통 노조원들이 5일 오후 조규일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사 옆문을 통해 진입을 시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리로 된 출입문이 파손되고 공무원과 삼성교통 노조원 2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삼성교통 노조원들이 5일 오후 조규일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사 정문을 통해 진입을 시도 하자 직원들이 이를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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