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의 공습…경남이 숨막힌다
미세먼지의 공습…경남이 숨막힌다
  • 임명진
  • 승인 2019.03.05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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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대기 질 “사실상 재난상황”
올들어 벌써 2번째 비상저감조치
봄같지 않은 봄…시민 ‘외출공포’
기상정보 비주얼맵 어스널스쿨 미세먼지 현황(3월5일 오후)
기상정보 비주얼맵 어스널스쿨 미세먼지 현황(3월5일 오후)

 

“아침부터 잿빛 하늘을 바라보니 목도 컬컬하고, 숨도 막히는 듯한 기분마저 듭니다”

경칩을 하루 앞둔 5일 경남의 하늘은 미세먼지의 공습으로 얼룩졌다. 온 사방이 희뿌연 먼지로 가득차 도심의 가시거리조차 평소보다 확 줄어들었다.

서울과 경기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진 경남, 실제 이날도 ‘나쁨‘ 상태를 보인 경남과 부산, 울산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온종일 가장 나쁜 단계인 ‘매우 나쁨’ 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의 공습에 고통을 겪는 건 매한가지였다. 경남도는 오후 5시를 기해 미세먼지 특별법에 따라 일제히 발송한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은 차량 2부제 등의 단계별 조치를 시행하고, 도민들에게는 실외활동 자제, 외출 시 마스크 착용 등을 당부했다.

올 들어 3월 현재 경남의 비상조치 시행은 지난 2월에 1회를 비롯해 벌써 2번째다. 지난해의 경우 통틀어 2번에 그쳤다.

이날 경남은 하루 종일 대기 질이 ‘나쁨’ 상태가 지속됐지만 ‘매우 나쁨’에 근접한 수치였다.

함양은 지난 4일 오후 3시부터, 거창은 초미세먼지가 오후 8시께, 남해는 오후 9시께부터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돼 이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거창은 한때 ‘매우 나쁨’의 상태를 보였다.

함양과 거창은 지난 4일 오후 9시부터 미세먼지주의보가 함께 발령됐다.

진주와 창원, 거제와 하동은 이날 오전11시부터 차례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이다.

문제는 당분간 대기질 상태가 개선의 여지가 보이기 힘들다는 점이다.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지난 달 28일부터 수도권과 한반도 서쪽 지역의 대기질 상태가 국외의 영향으로 좋지 않았는데, 경남지역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경남의 북서쪽에 위치한 거창과 함양 등지의 대기 질이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 밖의 지역도 바람의 길목에 위치한 지리적 영향으로 미세먼지의 농도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미세먼지가 이어지면서 도민들의 건강과 일상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진주시 남강변 주변의 둔치는 며칠 전부터 운동과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확 줄었다.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이 크게 늘었고, 일부 지역은 아예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수도 확연히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으로 답답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진주시의 이모(54·평거동)씨는 “경칩이 코앞인데 미세먼지 때문에 봄이 봄 같지가 않아 우울하다”면서 “요즘 날씨가 왜 이런지, 정부에서도 대책이 없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남강 주변의 자전거도로에서 만난 박 모(49·초전동)씨는 “모처럼 자전거를 타고 싶어 나왔는데 미세먼지가 생각보다 너무 심각하다. 비라도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남의 대기질은 당분간 나쁨 단계를 보일 전망이다. 경남지역에 6일 비소식이 예보돼 있지만 5㎜ 안팎에 그쳐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의미있는 수치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와 각 시·군을 비롯한 공공기관들은 비상저감조치 시행에 따라 매연 저감조치를 비롯한 차량 2부제 등을 적극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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