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강세 통영·고성은 ‘양강구도’
보수 강세 통영·고성은 ‘양강구도’
  • 김응삼 기자
  • 승인 2019.03.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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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일찌감치 후보 확정
한국당 예비후보 3명 각축
경선 불복 무소속 출마 여부
창원시 성산구와 함께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으로 결정된 통영시·고성군의 여야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내년 4월 치러지는 총선에 앞서 경남지역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 양상을 띠는 만큼 고(故) 노회찬 전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창원성산만큼이나 통영·고성 선거구에 대한 관심도 크다.

이 지역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했던 만큼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경남지역 변화의 바람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통영·고성은 이곳이 지역구였던 자유한국당 이군현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이 확정되면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특히 이곳은 이 전 의원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무투표 당선될 정도로 보수층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 등 진보진영은 후보를 아예 못 내거나 출마하더라도 한국당에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과 고성군수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면서 민심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민주당과 한국당 양자 대결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후보를 결정짓고 서부경남과 동부경남의 교두보 역할을 할 통영·고성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은 지난 4일부터 이틀간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식으로 경선을 진행해 가장 많이 득표한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양 후보는 득표율 46.25%는 홍순우(27.49%), 김영수(13.73%), 최상봉(8.38%), 홍영두(4.16%) 예비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민주당은 재심신청을 받은 뒤 오는 8일께 중앙당 당무위원회 인준 절차를 거쳐 양 예비후보를 최종 후보로 결정할 예정이다.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한국당은 최근 지지도 상승에 힘입어 텃밭이었던 통영·고성에서 압승해 내년 총선 승리까지 노리겠다는 생각이다.

한국당은 오는 10일 여론조사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당 예비후보로 김동진 전 통영시장,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1차관, 정점식 변호사 등 총 3명이 등록했다.

하지만 한국당 후보가 확정되더라도 경선에서 떨어진 다른 예비후보가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통영·고성에서 한국당 예비후보들의 지지율이 상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KBS 창원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5∼17일 통영·고성 선거구민 7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국당 서필언 예비후보와 김동진 예비후보가 각각 19.0%, 16.3%를 얻어 1·2위를 차지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어 민주당 양문석 후보(8.9%), 한국당 정점식 예비후보(7.6%) 등 순이었다.

이 경우 지난 지방선거 당시 구도가 재현되면서 현재 여론조사에서 고전 중인 민주당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판세가 형성될 수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통영시장 선거에 현 시장인 민주당 강석주 후보와 한국당 강석우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보수 성향인 무소속 진의장 후보가 한국당 표를 잠식해 강석주 후보가 당선된 바 있다.

당시 득표율은 강석주 39.49%, 강석우 38.19%, 진의장 17.26%로 만약 양자 대결이었다면 한국당이 승리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

바른미래당은 후보 신청 기간을 연장하며 적임자를 물색 중이나 최종적으로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정의당도 노 전 의원 지역구였던 창원성산에 더 집중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창원에 상주하며 창원성산 승리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오는 14∼15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선거운동 개시는 21일부터, 사전투표는 29∼30일 이틀간이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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